“옛사랑과 새 사랑을 두고
선택해야 하는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지.
부드러운 바람에 황금빛 보리밭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괴로워했지.”
이 노래의 주인공은 옛 사랑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왜 그토록 괴로워했을까? 옛사랑은 누구고 새 사랑은 과연 누구일까? 그는 보리밭이 바람에 흔들리는 지극히 정상적인 광경을 보고 왜 슬퍼했을까? 책 제목에 영감을 준 이 아름다운 노래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연이 담겨 있다. 논란을 일으킨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누군가의 가슴에 깊게 사무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이다.
“쉬잇! 울지 마라.
예쁜 아가, 어서 자라.
아침에 일어나면
네가 갖고 싶은 예쁜 말 다 줄게.
얼룩말, 회색말, 검은말, 갈색말
예쁜 말 다 줄게.”
서양의 엄마와 할머니들이 자녀와 손주들에게 매일 밤 불러주는 예쁜 자장가의 일부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기 시절부터 이 노래를 들으며 단잠을 청했다. 하지만 이처럼 순수한 노래의 배경에도 감추고 싶은 추악한 역사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랑하는 내 어머니.
바다를 마주하고 강기슭에 서 계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 알고 보니 아름다운 인어였다네.
매리 키니를 언강에 바쳐요. 앞으로 그곳에서 영원히 헤엄치길.”
서양에도 『선녀와 나무꾼』과 유사한 전래동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서양에서는 선녀가 아닌 인어가 주인공이지만, 스토리는 유사하다. 어부에게 왕관을 도둑맞고 결혼해서 아이들까지 낳고 살았지만, 물에 빠진 자식을 구하려다 바닷물을 만지는 바람에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그녀... 인어엄마와 자식들의 마지막 작별을 그린 이 노래를 통해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인간의 공통적인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그곳에는 우리가 먼저 떠나보낸 자식도 있어요, 여보.
착하고 예뻤던 우리 딸이 그곳에 있어요, 여보.
우리가 그 아이에게 너무 야속했어요.
그래서 지금 저세상에 가 있어요.”
2017년에 BBC에서 루이사 메이 올컷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했던 3부작 미니시리즈 『작은 아씨들』에 삽입되었던 곡이다. 마치 가의 셋째 딸 베스가 이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하자 둘째 조가 버럭 화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 곡을 들으며 불길하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을까? 전통 포크 음악에 담긴 일상의 이야기와 기상천외한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Contents
책 머리에
1. The Trees They Grow High - 꼬마 신랑과 성인 각시의 비극
2. The Lakes of Pontchartrain - 내가 힘들 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그녀
3. Seven Drunken Nights - 매일 술 마시는 남자와 바람피우는 아내의 못 말리는 이야기
4. Streets of Forbes - 그는 도적인가, 아니면 영웅인가?
5. Barbara Allen / She’s Like the Swallow -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가져선 안 된다
6. Arthur McBride - 군대가 그리 좋으면 너나 가라!
7. Skewball (Plains of Kildare) - 와인을 즐겨 마신 경주마
8. Polly Vaughn - 실수로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남자
9. The Daemon Lover (The House Carpenter) - 불륜 커플이 가는 곳
10. Down by the Salley Gardens - 그녀가 곁에 있을 때는 몰랐던 것들
11. The Water Is Wide - 그대와 나를 갈라놓은 원수 같은 바다
12. The Three Ravens - 까마귀들의 인육 만찬
13. The Twa Sisters (Cruel Sister) - 서양의 콩쥐팥쥐 이야기
14. Old Maid in the Garrett - 처량한 노처녀 타령
15. Stern Old Bachelor - 고집불통 노총각의 정신승리
16. The Blacksmith - 토르보다 멋진 나의 대장장이
17. Eggs and Marrowbone (Marrowbones) - 망할 영감탱이,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18. Lark in the Morning - 제왕도 부럽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의 삶
19. The Unquiet Grave - 낙엽이 새싹이 되어 돋아나기 전에는 다시 만날 수 없소
20. Lyke-Wake Dirge - 너는 생전에 남에게 베푼 적이 있느냐?
21. I’ll Tell Me Ma - 그녀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엄마를 찾지 않겠지
22. The Sprig of Thyme (Let No Man Steal Your Thyme) - 어느 남자도 함부로 너의 꽃을 꺾게 해서는 안 돼
23. Come All You Fair and Tender Ladies (Tiny Sparrow) / Silver Dagger (Don’t Sing Love Songs) / When I Was in My Prime - 그들은 여름날 아침의 별처럼 잠시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지
24. Maids When You’re Young Never Wed an Old Man / My Husband’s Got No Courage in Him - 우리 영감, 그렇게도 용기가 없어서야!
25. After the Ball -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서 지금 외로운 거란다
26. Dublin Jack of All Trades - 아일랜드의 봉이 김선달
27. The Cuckoo / If I Was a Blackbird - 내게 날개가 있었다면, 내가 글을 쓸 줄 알았다면
28. Billy Grimes, The Rover - 지극히 현실적인 부녀의 대화
29. All for Me Grog - 그놈의 술! 술! 술! 때문이야!
30. Green Fields of Canada - 타지에 뼈를 묻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흐르네
31. Irish Molly O - 자기에게 100억이 아니라 99억만 있어도 나는 자기를 사랑해!
32. Far Away in Australia - 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33. The Devil’s Courtship - 당신과 함께 떠난 것을 후회해!
34. Finnegan’s Wake - 위스키의 기적과 피네간의 부활
35. The Outlandish Knight - 적수를 만난 사악한 기사
36, The Water of Tyne / Fear a’ Bhata - 뱃사공이여, 어서 그이를 내게 데려다주오
37. An Mhaighdean Mhara (The Mermaid) / The Great Silkie of Sule Skerry - 서양판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38. Do You Love an Apple / The Shearing’s Not for You / As I Roved Out - 못 말리는 일편단심의 그녀
39. As I Roved Out (The Deluded Lover) / Lovely on the Water / All Things Are Quite Silent - 연인을 갈라놓은 잔혹한 전쟁
40.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 Roddy McCorley - 옛사랑과 새로운 사랑의 사이에서 나는 울었네
41. Land o’ the Leal - 그곳에는 슬픔도, 고통도 없어요, 여보
42. Reynard the Fox - 정교회와 이단의 갈등을 다룬 우화
43. Mary Hamilton - 지극히 높으신 분을 사랑한 죄
44. Lady Maisry / Matty Groves (Little Musgrave) / The Bramble Briar (In Bruton Town) - 마님과 마당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45. And A-Begging I Will Go / Soul Cake (A’ Soalin’) -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업
46. John Barleycorn - 살신성인으로 만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존 발리콘
47. Siuil a Run (Gone the Rainbow) / Cruel War - 그이가 무사하면 좋으련만
48. Handsome Cabin Boy / A Maid That’s Deep in Love / Martinmas Time / Jackaroe (Jack Monroe) - 용감한 여걸들의 무용담
49. An Saighdiuir Treigthe (The Deserted Soldier) - 석공이 비석에 내 이름을 새기고 있네
50. Leatherwing Bat / All the Pretty Little Horses (Hush-A-Bye) - 헤어지자는 말할 틈을 주지 않으면 돼
Author
윤민
17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2013년에 윤앤리 퍼블리싱 출판사를 차렸다. 2017년부터는 ‘마름돌’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돌을 꾸준히 다듬고 연마하여 널리 쓰일 수 있는 단단하고 매끈매끈한 마름돌을 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이름이다.
번역서: 『내 인생이잖아』 『파워 오브 러브』 『돌아보고 발견하고 성장한다』 『별자리 심리학』 『동화 속의 심리학』 『혼점』 『음악의 심리학』 『생각이 만든 감옥』 『절망 속에서 태어나는 용기』 『환생, 카르마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 『나는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해요?』 『천사가 된 악마』
저서: 『태양 아래 새로운 명언은 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아주 오래된 노래』 『테이프에 담긴 추억 (공저)』 『센과 치히로의 신곡』
카페 https://cafe.naver.com/y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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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내 인생이잖아』 『파워 오브 러브』 『돌아보고 발견하고 성장한다』 『별자리 심리학』 『동화 속의 심리학』 『혼점』 『음악의 심리학』 『생각이 만든 감옥』 『절망 속에서 태어나는 용기』 『환생, 카르마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 『나는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해요?』 『천사가 된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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