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향 시리즈 일곱 번째 그림책 《말려 드립니다!》는 하는 일은 그 누구보다 많은데 그다지 눈의 띄지 않는 ‘빨래 건조대’ 이야기입니다. 빨래 건조대라, 조금 이상하지요? 이렇게 하찮은 물건을 그림책 무대에 올려놓고 무얼 하자는 얘기일까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조금은 눈치 챘을 거예요. 사실 빨래 건조대가 하는 일은 하찮지도 않고, 눈에 안 띄지도 않아요. 다만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사이에서 좀 밀려났을 뿐이지요.
그래서 이 그림책이 나온 뒤부터는 밀려나지 말라고, 책 표지부터 힘 좀 주었습니다. 창문도 내고, 집도 뽀송하게 말렸습니다. 만져보고 펼쳐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꼭 확인하세요! 더구나 “말려 드립니다!” 하고 말하는 빨래 건조대의 말 말고는 모두 빼 버렸습니다. 작가 이름, 출판사 이름, 시리즈 이름이 이번만큼은 빨래 건조대에게 살짝 자리를 비켜 준 셈이지요. 그랬더니 빨래 건조대의 위상과 예술성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습니다. 보세요, 그 높이를!
Author
남섬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릴게요.
식은땀 흘리는 어른을 만나거든, 나도 그랬노라고 다독여 주세요.
이 빠진 자리를 혀로 날름거리며, 마음의 빈자리까지 서로 다독여 주던
딸 수아에게 이 책을 전합니다.
이 책은 둘째로 태어난 그림책입니다. 첫째 그림책은 《말려 드립니다!》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릴게요.
식은땀 흘리는 어른을 만나거든, 나도 그랬노라고 다독여 주세요.
이 빠진 자리를 혀로 날름거리며, 마음의 빈자리까지 서로 다독여 주던
딸 수아에게 이 책을 전합니다.
이 책은 둘째로 태어난 그림책입니다. 첫째 그림책은 《말려 드립니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