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되었고 여성총리에 이어 여성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또한 여성정치할당제의 법적 제도화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성정치할당제는 실질적으로 여성의원의 비율을 증가시켜서 과거보다는 여성의 정치참여가 증가하였다. 하지만 여성정치할당제로 인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는 여전히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여성할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의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구 선출직의 경우에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단순히 여성의 정치참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정치참여의 수적 확대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많은 여성을 정치권에 진출시키는 문제와 함께 여성의 실질적인 대표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여성의 정치세력화는 단순히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제나 여성관련 쟁점에 대한 세력화, 사회전체를 성평등한 사회로 바꾸는 방향으로의 여성운동의 대중화 등의 측면으로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은 지구화 지방화 시대 여성의 정치참여의 확대와 정치세력화가 중요하고 이에 대한 논의들이 좀 더 대중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정치세력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일반 대중이나 연구자들, 여성정치지망생, 여성의원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제1부 여성의 대표성과 정치세력화 운동
제1장 여성할당제 너머: 남성할당제와 남녀동수
제2장 (여전히) 새로 시작되는 여정: 여성과 국제정치
제3장 여성운동과 정당의 전략적 제휴는 가능할까? : 여성정치세력화 운동의 복기와 복원
제4장 일본군‘위안부’ 운동과 시인(recognition)의 정치 : 한국의 사회적 기억 공간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