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
한 독서가의 성찰과 사회비평 칼럼집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삶은 본디 소확행이다’란 소제목에서 보듯 일상에서 건진 삶의 의미를 9편의 글에서 담담히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평이한 이야기 속에 담긴 생각거리는 결코 간단한 게 아니다. 흔히 말들 하는 도(道)에 대해 근본적 물음을 하고(1.케 세라 세라), 문학의 향기를 흠씬 풍기고(3.구름이 오든 가든 산은 다투지 않는다), 모친과의 영별에서 이별의 의미를 살피고(7.이별은 힘이 세다), 사람들이 잊고 있는 자기중심주의에 대해 메스를 가하고(8.광어회 한 접시와 식은 밥 한 덩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결과중심주의에 대한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9.삶은 본디 ‘소확행’이다).
2장은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비평의 글을 모았다. 6·13 선거의 의미를 살피고(1.6·13선거의 의미와 새로운 남·북관계), 고 노회찬이 남긴 숙제는 무엇이며(2.꽃이 떨어짐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현 시대정신은 ‘대한민국 주류교체’라는 인식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3.이젠 ‘대한민국 주류교체’가 시대정신), 비정상적인 현실에 대해서는 의분의 당위성을 설파하고(6.분노하라), 사법농단에 대한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는(8.‘양승태 사법농단’을 생각한다) 등, 9편의 글을 실었다.
3장은 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세계로 넓혔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한국적 보수’의 종말을 강제하며(1.북·미대화와 ‘한국적 보수’의 종말), 미국의 총기 난사와 위안부 문제를 살펴보고(2.미국에서 왜 총기 난사 사건은 끊이지 않는가? 3.이상화-고다이라 우정과 위안부 문제), 민주주의 선진국에서 포퓰리즘이 번성하는 이유를 짚었다(5.미국과 유럽의 오늘과 내일을 이해하는 키워드-포퓰리즘).
4장에서 저자는 ‘열린사회’를 꿈꾼다. 열린사회의 물적 토대는 ‘기본소득’임을 피력한다(5.기본소득에 대한 관견). 기본소득이 궁극적 목적이나 그에 이르는 중간단계로 생활임금에 가까운 ‘최저임금’을 제안한다(6.최저임금과 자본주의의 종언, 7.최저임금에 관한 진실). 사회체제의 정비만으로 구성원의 높은 삶의 질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자기 인생은 자신의 마음 혁명이다. 이에 대해 예화를 곁들여 재미있게 4편의 글을 실었다(1.거울을 만들려고 기왓장을 갈다, 2.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 외 2편).
이 책은 일상에 대한 소회에서부터 국제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주제의 폭이 대단히 넓다. 각 편은 독립적이다. 그러므로 눈 가는 대로 골라 읽어도 이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짐작컨대 저자의 목적은 국제문제든 일상사든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
Contents
추천사 조해훈 시인, 역사한문학자, 교육학박사
- 1장 삶은 본디 ‘소확행小確幸’이다
1.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2. 술을 옷에 따르다
3. 구름이 오든 가든 산은 다투지 않는다
4. 말을 안 한다고 아는 건 아니다
5. 도연명을 읽으며 나의 ‘귀거래사’를 소망한다
6. 아내 혹은 남편에 관한 단상
7. 이별은 힘이 세다
8. 광어회 한 접시와 식은 밥 한 덩이
9. 삶은 본디 ‘소확행小確幸’이다 - 2장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소고小考
1. 6.13선거의 의미와 새로운 남-북 관계
2. 꽃이 떨어짐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3. 이젠 ‘대한민국 주류교체’가 시대정신
4. 우리 사회의 ‘두 손가락 검사’
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6. 분노하라
7. 죽은 성삼문과 살아있는 김기춘
8. 누가 적폐청산의 발목을 잡는가?
9. ‘양승태 사법농단’을 생각한다
10. 진보와 보수, 그리고 상식과 몰상식 - 3장 눈 뜨고 크게 보는 세상
1. 북-미 대화와 ‘한국적 보수’의 종말
2. 미국에서 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는가?
3. 이상화-고다이라 우정과 위안부 문제
4. 일본 젊은이들은 왜 아베를 지지하는가?
5. 미국과 유럽의 오늘과 내일을 이해하는 키워드
6. 우리는 민주시민의 자격이 있는가? - 4장 열린사회를 꿈꾸다
1. 거울을 만들려고 기왓장을 갈다
2. 바랑이 무거우냐, 무겁다는 마음이 무거우냐?
3. 한 목숨 죽어서 세 목숨 살리다
4.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
5. 기본소득에 대한 관견
- 국가의 시혜 아닌 인간으로서의 권리
- 관념의 모험(Adventure of Ideas)
- 경제가 성장한다고 내 삶이 나아지는가?
- ‘성장보다 분배’에 지혜 모아야
- 기본소득은 사고(思考) 혁명의 열매
6. 최저임금과 자본주의의 종언
- 자본주의를 사랑한다면 중소기업을 걱정하라
- 중소기업의 몰락, 중산층의 붕괴, 자본주의 핵심 구성원 소멸
7. 최저임금에 관한 진실
Author
조송원
1958년 하동에서 태어나 하동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하자마자 경남 마산시 교육청에서 9급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양서 한 권이 대학을 필적한다’는 말을 정직하게 믿었다. 그러나 공무원 생활로 공부 욕구를 해소할 수 없었다. 사직하고 26살에 동아대학교 국어국문과에 입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대신여자중학교와 동래여자상업고등학교(현 삼정고등학교)에서 7년간 국어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세상이란 큰 책을 읽고 싶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이후 20여 년 간 7할은 독서생활을 하고, 3할은 노동생활을 한다. 글만 읽다가 쌀값과 책값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생활 패턴은 변함없을 것 같다.
1958년 하동에서 태어나 하동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하자마자 경남 마산시 교육청에서 9급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양서 한 권이 대학을 필적한다’는 말을 정직하게 믿었다. 그러나 공무원 생활로 공부 욕구를 해소할 수 없었다. 사직하고 26살에 동아대학교 국어국문과에 입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대신여자중학교와 동래여자상업고등학교(현 삼정고등학교)에서 7년간 국어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세상이란 큰 책을 읽고 싶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이후 20여 년 간 7할은 독서생활을 하고, 3할은 노동생활을 한다. 글만 읽다가 쌀값과 책값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생활 패턴은 변함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