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기초인 ‘집’마저 숫자로 표시되어 부동산만 언급되는 시대에, 집과 생존과 인간다운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담론과 부동산 광풍에 대항할 치밀한 전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숫자로 표시된 부동산의 반대편 끝자락에서 작은 집과 먹고 잠들 시간을 선택하는 최소한의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의 고백이 담겨있다. 집이 있는 사람들의 재테크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없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복지가 확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외치지 않는다. 거리가 아닌 자신만의 작은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게 꿈 같다고 말한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책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이들을 삶의 주인공으로 만든 실무자들의 땀과 애정이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생각과 감정이 날 것 그대로 담겼다. 각색하지 않고 어려움을 전한다. 책의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을 졸이고, 그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며 조마조마한 이유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신을 회복해가는 슬기로움을 보여준다. 그 어떤 정책과 이론보다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현실적인 대안이 찾아지는 이유다. 책을 읽으며 당연한 한 문장이 떠오른다. 집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지원주택은 그렇게 홀로 서는 것을 돕는 집이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1장. 지원주택이 있습니다
혼자 사는 집이라서 좋아요 김혜정
여성 노숙인 지원주택 현장 이야기 이주연
정신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차성근
영구임대주택 거주자를 위한 주거지원 서비스 최종환
사람과 마을을 잇는 이음하우스 최지선
2장. 지원주택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원주택 일 년을 경험한 실무자의 고민 박준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아름
독립을 하신다고요 김은지
지역사회 돌봄 역량을 높이는 노인 지원주택 한선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한 노력의 결실 최영열
3장. 지원주택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나와서 살아도 괜찮아 김건우
일상 임소라
위기 청년을 위한 지원주택 장근우
자립 생활이 만들어낸 변화 하창수
집 없이 시작한 지원주택 사업과 작은 기적들 장현우
Author
서종균,김혜정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일을 시작했고 줄곧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금은 프리웰 지원주택센터에서 코디네이터로 자립한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돕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일을 시작했고 줄곧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금은 프리웰 지원주택센터에서 코디네이터로 자립한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돕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