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평균 임대료가 가장 높은 도시 뉴욕. 이곳에서는 임대료를 낼 수 있을까 걱정되는 작은 서점들이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백 년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뉴욕의 명물이 된 독립서점들.
뉴욕의 독립서점은 각자 내세우는 컨셉은 다르지만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특색 있는 경험(experience),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서의 공간(space), 그리고 뚜렷한 컨셉의 도서 큐레이션(curation)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국어 강좌를 운영하고, 보드게임 이벤트를 주최하고, 사회 문제를 다룬 책으로만 서점을 채우는 등 자신의 취향과 잘하는 것, 그리고 뚜렷한 철학을 내세워 작은 서점의 약점을 극복한다.
이 서점들이 단순히 책이 있는 공간으로만 존재했다면, 방대한 도서를 보유한 기업형 서점인 반스 앤 노블이나 아마존에 밀려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고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을 구성하고,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만들어가며 순항 중이다. 이 서점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차피 큰 자본이 없다면, 이들처럼 나만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제대로 해내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뉴욕의 독립서점 19곳과 기업형 서점 4곳의 도서 큐레이션, 이벤트, 공간 구성,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뉴욕의 서점에서는 어떤 책을 진열하는지 궁금한 독서가들, 뉴욕의 작은 서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한 독립서점 주인들, 뉴욕의 서점 탐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 7
1장 뉴욕의 강력한 독립서점 10
1 탐험과 발견의 재미가 있는 쓰리 라이브스 앤 컴퍼니 ― 15
뉴욕에서도 임대료가 특히 비싸기로 유명한 그리니치 빌리지. 쓰리 라이브스 앤 컴퍼니가 이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40년간 버틸 수 있던 비결이 뭘까요? 이곳에는 다른 서점보다 ‘똑똑한 직원들’과 이들이 제시하는 ‘수준 높은 큐레이션’이 있습니다.
2 시끌벅적한 활동가들의 천국, 블루스타킹스 ― 31
블루스타킹스에서는 호신술 워크숍, 우쿨렐레와 요가 강좌 등 가볍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매일 열립니다. 하지만 이곳을 채우는 책은 가볍지 않습니다. 인종문제, 페미니즘, 반자본주의 등 묵직한 주제의 책이 가득합니다. 머리 아픈 책으로 가득한 블루스타킹스에는 왜 손님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3 다 갖춘 엄친딸 같은 독립서점 맥낼리 잭슨 ― 47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 활기찬 직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맥낼리 잭슨은 ‘스펙 좋은 엄친딸’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북 머신으로 여기서 책을 인쇄해서 판매하게 해준다니, 마음씨도 고운 서점입니다.
4 좋은 의도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 하우징 웍스 북스토어 앤 카페 ― 65
좋은 의도에 좋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기증받은 헌책으로 꾸몄지만 큐레이션은 일반 서점 못지않습니다. 새책은 한 권도 없는 이곳에 사람들이 반복해서 방문하는 이유는 바로 하우징 웍스 북스토어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지향점 때문입니다.
5 전 세계 요리책이 모여 있는 보니 슬롯닉 쿡북스 ― 81
계단을 몇 개 내려가 문을 열면 동화 속 부엌 같은 사랑스러운 공간이 나타납니다. 놀랍게도, 이곳을 채우는 수천 권의 책은 모두 요리와 관련된 책입니다.
2장 독보적 컨셉의 독립서점 vs. 독립서점 9
11 몰래시스 북스 vs. 마스트 북스-173
“책을 보려면 보고, 일단 모여서 술부터 한잔하자”고 부추기는 것 같은 동네 아지트 몰래시스 북스, 그리고 작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채운 예술서와 순수문학 컬렉션이 훌륭한 마스트 북스입니다.
12 스트랜드 북스토어 vs. 리졸리 북스토어-193
이 두 명물 서점은 대형서점 못지않은 공간과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죽 늘어놓으면 18마일에
달하는 책 보유량으로 온갖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스트랜드, 그리고 유럽 대저택의 서재를 구현한 듯한 고급스러운 서점 리졸리입니다.
13 북스 오브 원더 vs. 드라마 북샵-215
타깃을 정하고 그들만을 위한 책을 갖췄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와 ‘폴라 익스프레스’의 빈티지
포스터를 전시하여 어른의 가슴까지 설레게 하는 어린이책 전문 서점 북스 오브 원더, 그리고
셰익스피어도 흡족해할 만한 공연예술 책이 가득한 드라마 북샵입니다.
14 192 북스 vs. 스푼빌 앤 슈거타운 북스 vs. 북 석 네이션-233
아트 디렉터가 표지가 예쁜 책만 가져다 놓은 192 북스, 밀어닥치는 관광객보다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 스푼빌 앤 슈거타운 북스, 그리고 힙스터의 지하 창고 같은 북 석 네이션입니다.
3장 한번 가보자 기업형 체인 서점 4
15 오프라인 서점계로 진격한 아마존 북스-255
온라인 서점의 강자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으로 진출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앞으로 4백 개 이상의 지점을 낸다고 하는데, 이들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뭘까요? 힌트는 ‘아마존이 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온라인의 강점을 업은 오프라인 서점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16 변화하는 시대, 고전하는 반스 앤 노블-267
미국 최대 체인 서점 반스 앤 노블. 그러나 요즘 같이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뉴욕에서 가장 큰 유니언 스퀘어 매장을 방문해 최근 반스 앤 노블이 고전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17 뉴욕과 일본 문화의 조화가 돋보이는 기노쿠니야-279
맨해튼에서도 가장 번화한 브라이언트 파크 앞에 일본의 대형 체인 서점 기노쿠니야가 자리합니다. 뉴욕의 기노쿠니야는 도쿄의 그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일본 대중문화의 특색과 대형서점의
실용성이 절묘하게 접목된 매장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18 오타쿠의 천국, 없는 게 없는 뉴욕 잡화상 북오프-289
누군가 쓰다 팔아버린 기타, 앰프, 비디오 플레이어, 컴퓨터 모니터 등 맥락 없이 진열된 중고 전자 제품을 보니,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수많은 1달러짜리 헌책과 만화책이 꽂힌 서가를 조금만 둘러봐도 시간이 훌쩍 지나 있습니다.
서점 정보 ― 300
주석 ― 302
Author
안유정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영어영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서,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책을 기획 및 편집하고, 해외 도서를 번역한다. 번역서로 『사랑에 미치지 마세요』, 저서로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이 있다. 현재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영어영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서,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책을 기획 및 편집하고, 해외 도서를 번역한다. 번역서로 『사랑에 미치지 마세요』, 저서로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이 있다. 현재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