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안학교와 혁신학교, 마을교육공동체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이카스톨라’와 ‘신뢰의 교육학’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오늘날의 사회적 요구는 물론이고 미래의 사회적 요구에도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교육협동조합 이카스톨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카스톨라는 “오늘날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교육에서 정말 중요한 과제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추고 이웃과 소통하며 관계 맺을 수 있는 유연한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마을을 잇는 신뢰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교육철학과 교육체계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 온 이카스톨라의 이야기는 한국의 대안학교와 혁신학교, 마을교육공동체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아리스멘디 이카스톨라는 스페인 바스크 지역 주민들이 직접 설립한 협동조합 형태의 학교로, 바스크 지역의 사회적 경제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러한 문화를 견고하게 계승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교육 목표는 자신과 이웃, 사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적이고 협동적인 시민을 키워 내는 것이다. 아리스멘디 이카스톨라는 유치원에서부터 직업 훈련 학교까지 전체 12개 학교와 3천 2백여 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백여 명의 전문가가 2천여 가구와 함께 일하고 있다. 바스크 지역에는 아리스멘디 이카스톨라 외에도 여러 이카스톨라들이 모여 연합회를 이루고 있는데, 이카스톨라 연합회는 전체 110여 개의 학교와 5만 6천여 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교사 및 학부모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운영하는 교육협동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