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과 침술의 본질을 찾아 동서와 고금을 오가며 탐구한 꽤 오랜동안의 여정을 4막 12장의 편제로 800쪽에 촘촘히 담아내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침술에 대한 이른바 온고지신적 고찰이라 할 수 있겠다. 침의학은 도구(침)를 인체에 적절히 자극하여 치료효과를 내는 아주 오래된 술법임에도 선의들이 전해준 실체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부족하고 연구는 편중적이다. 단적으로 중요한 수단인 침에 대한 연구는 아예 도외시되었고 반응의 공간인 인체에 대한 관심 역시 제한적이고 편협적이다. 그건 오해에서 비롯된 거였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공학도출신 연구원에서 한의사로의 변신을 통해 필자는 고대와는 달라진 환경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한사람으로 오래전에 살던 그들이 전해준 언어를 차분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선의들은 침을 단순히 찌르기만 하는 객체가 아닌 전기자기파동적 흐름이 다층화하여 분포된 인체내의 유기체적 흐름속에 작용하는 다원적 기능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침을 소재의 최적화와 기능화를 통해 전·자기·화학적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며 10단계의 자침공정과 보사수기법은 각각의 기술적 요소들을 실현해가는 단게별 최선의 기술적 행위들이었다. 필자는 찬찬히 세밀하게 관조하고 살핀 이런 내용을 4막 12장으로 나누어 800쪽에 담았다. 우리에겐 화해가 필요하다. 앞서간 침의鍼醫들이 전한 진실과의 화해,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오해해온 시간과의 화해다. 옛날 사람들이 온 맘으로 하고 싶었던 말없는 말은 이 같은 화해를 위한 본질에의 다가섬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그러다보면 과거는 어느새 미래와 맞닿아 있을 테다.
Contents
프롤로그 ·4
제1막-오래된 정원
1장 비전의 자극의학, 침술
1. 침법의 기원과 발전 ·27
2. 조기치신의 방법론 ·30
3. 함부로 전하지 마라 ·43
4. 침술, 오래된 자극의학 ·46
1.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721
2. 신 인체관점·723
3. 신 기술혁명·731
4. 신 도구혁명(삼태침)·758
5. 신 기법혁명·762
6. 고도를 기다리며·764
참고문헌 ·769
에필로그 ·779
찾아보기 ·784
Author
홍도현
전에는 공학도로써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SK케미컬 중앙연구소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고분자 화학제품과 관련한 개발연구를 담당하였다. 그러던 중 아주 어려서 받았던 침술치료 인연과 주위로부터의 권유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뒤늦게 진로를 바꿔 한의과대학에 진학하였으며 졸업하고 한의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 오래된 한의학의 뿌리를 알고자 하는 열정과 온고지신溫故知新하고자 하는 변함없는 마음을 담고 현재 20년째 임상활동 중인 한의사이다.
저자는 그간 침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침 소재에 대한 기능적 분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몇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특히 침구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도서를 섭렵하던 중, 지난 2012년에는 역사상 최고最古의 침구학 문서인『침구갑을경鍼灸甲乙經』을 번역하여 출간한 바 있고, 2016년에는 4년여의 끈질긴 노력 끝에 중요한 침구사적 의미가 있는『침구대성鍼灸大成』을 주해하고 완역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한 바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출판사를 설립(일취월장)하여 국내에 전문가에 의해 번역되어 출간된 한의학 고전의 양적, 질적 제고 등을 목표로 또 다른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도 하다.
전에는 공학도로써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SK케미컬 중앙연구소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고분자 화학제품과 관련한 개발연구를 담당하였다. 그러던 중 아주 어려서 받았던 침술치료 인연과 주위로부터의 권유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뒤늦게 진로를 바꿔 한의과대학에 진학하였으며 졸업하고 한의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 오래된 한의학의 뿌리를 알고자 하는 열정과 온고지신溫故知新하고자 하는 변함없는 마음을 담고 현재 20년째 임상활동 중인 한의사이다.
저자는 그간 침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침 소재에 대한 기능적 분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몇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특히 침구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도서를 섭렵하던 중, 지난 2012년에는 역사상 최고最古의 침구학 문서인『침구갑을경鍼灸甲乙經』을 번역하여 출간한 바 있고, 2016년에는 4년여의 끈질긴 노력 끝에 중요한 침구사적 의미가 있는『침구대성鍼灸大成』을 주해하고 완역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한 바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출판사를 설립(일취월장)하여 국내에 전문가에 의해 번역되어 출간된 한의학 고전의 양적, 질적 제고 등을 목표로 또 다른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