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C.G.융의 심리학을 가장 충실히 계승하고 발전시킨 그의 제자이자 오랜 학문적 도반이었던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가 스위스 취리히 C.G.융연구소에서 행한 명강의를 토대로 영어 강의록 형태에서 독일어 논저형태로 새로이 정리한 결정판을 한국융연구원(대표: 이부영)에서 번역(홍숙기) 출간된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 저작 한국어판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아버지없는 사회’, 즉, 전통적 가치가 붕괴되고 있는 시대에 모성과의 유대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항상 어린 소년의 심성에 머물러있는 사람의 문제가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여 폰 프란츠는 이 책에서 ‘영원한 소년’ 원형상의 배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이 원형과 동일시하고 있는 남성들의 특성과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저자는 이문제를 세가지 방향에서 다루었는데 제1부에서는 유명한 생택쥬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상징적 해석을 통하여 ‘영원한 소년’ 원형이 개인에게 어떻게 경험되는지, 그것과의 무의식적 동일시로 말미암아 어떤 위험한 결과를 빚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제2부에서는 영원한 소년 문제를 안고 있는 한 남성의 원형적 꿈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영원한 소년이 왜 여성을 통해 땅에 매이기 싫어하는지의 물음을 다루었다. 제3부에서는 독일 작가, 브루너 괴츠의 소설: ’공간없는 나라‘의 분석심리학적 해석을 통하여 세대간의 문제, 정치적 종교적 정신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창조적 정신의 밝고 어두운 이중성을 설명하면서 영원한 소년 원형상이 지닌 창조적 정신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여성적 원리, 즉 무의식의 도움이 필요하며 내면세계의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