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재원이는 걱정이 아주 많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 두렵지요.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고, 어떤 친구는 자신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습니다. 또, 옷을 너무 두껍게 입지는 않았는지, 수영복을 잘 못 입지는 않았는지 걱정합니다.
때로는 어른들이 쉽게 상상하지 못할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외계인에게 잡혀갈까봐, 커다란 괴물이 나타나 자신을 괴롭힐 것만 같아 불안하지요. 어느새 재원이의 머릿속은 걱정들로 빽빽해집니다. 하지만, 재원이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지 못하는데, 엄마 아빠는 너무 바빠 보이고, 걱정을 털어놓는다 하더라도 친구들은 자신을 놀리고, 선생님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할 것만 같기 때문이죠. 이러한 재원이의 걱정은 재원이의 엄마와 아빠에게도 전염되어 버립니다.
『재원이와 걱정방울』은 걱정을 털어놓고, 이를 편견 없이 들어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세심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걱정이 방울이 되어 답답한 마음에서 떠나가는 장면은 유머러스하고 섬세하지요. 말풍선 속에 표현되어 있는 걱정들을 읽어내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 그림책은 독자가 말풍선 안에 그려진 걱정들을 살펴보며, 자신의 걱정에 대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