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하안何晏( ~ 249)이 당시까지 전해지던 『논어論語』에 대한 주석을 모아 편찬한 책이다. 여기에는 공안국孔安國, 정현鄭玄, 마융馬融, 왕숙王肅, 포함包咸, 주생렬周生烈 등의 주석이 실려있으며, 하안 자신의 견해 역시 수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주자朱子가 편찬한 『논어집주論語集註』만을 읽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안이 찬술한 『논어집해論語集解』는 중국에서 논어고주論語古註로 불리면서, 논어신주論語新註로 불리는 주자의 『논어집주論語集註』와 쌍벽을 이루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주자학이 유학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하안의 『논어집해論語集解』가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고전 문헌을 읽을 때 한두 가지 주석에만 의존할 경우 고전 원문의 의도와는 달리 주석을 행한 사람의 사상이나 경향에 의해 한 쪽으로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출판트러스트에서는 『논어집해論語集解』의 영인본을 발간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에서 좀 더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논어』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게 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