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류의 고전 [어린 왕자]를 분열된 현대인의 내면 세계의 풍경과 그 치유, 극복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해석, 재조명한 국내 최초의 책이다. [어린 왕자]는 표면적으로 동화 형태를 띠지만 내용적으로는 인류 보편의 심적 갈등 발생 과정과 전개, 해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어린 왕자: 내 안의 구도자]라는 책의 제목이 그러한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책은 ‘어린 왕자’가 곧 우리 내면의 구도심, 기독교에서의 영성이나 불교의 불성이라 불리는 인간 본성의 상징임을 주장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 왕자] 전체 내용이 실존적 고통에 대한 전형적인 자기 구원의 과정임을 각 부와 장의 내용을 압축한 제목과 소제목으로 제시함으로써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구성한 점이다. 1부 고통의 바다, 2부 방랑하는 욕망, 3부 ‘자아’라는 감옥, 4부 초월의 길로 나눈 각 부의 핵심 내용은 각각 1부 내적 갈등의 발생, 2부 갈등에 대한 왜곡된 해결 시도로서의 외부를 향한 탐욕의 전개, 3부 내면 세계로의 시각 전환, 4부 자아를 넘은 주체성의 확장이다. 이런 전개 과정은 어떤 인위적 설정이 아니라 인간 정신이 겪는 필연적 발달 과정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생떽쥐베리 스스로가 어린이에게 용서를 구하면서까지 어른을 위해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실에서 [어린 왕자]는 어린이 동화로만 읽히든가 혹 어른이 보는 경우에도 아름다운 문학적 수사 이상으로 읽히지 않는 경우들이 많았다. 이 책은 [어린 왕자]에 대한 그러한 수용과 해석 문화에 새로운 시각을 던짐으로써 원작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하고, 나아가 내면의 관조를 자극하는 수양서로 다시 볼 계기를 마련했다.
Contents
서문―‘우는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에 대한 위로
1부 인생, 그 고통의 바다
1. 가면 쓴 인생
2. 수직의 침묵
누구나 묻고 아무도 답하지 않는 질문―왜 살지?/말을 막는 침묵, 말을 위한 침묵/내 안의 구도자, 어린 왕자
3. 욕망과 억압의 이중주―자아의 탄생
4. 의미 상실의 세계―계량화
숫자의 폭력/지식 vs. 해석/마음의 눈
5. 망상―삶의 포식자
마음의 암―바오밥나무/집착 없는 욕망, 목적 없는 열정
6. 죽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종말의 가르침/영원에 대한 관조
7. 삶의 뿌리―사랑과 자유
꽃과 양―사랑과 자유/에로스와 타나토스/꽃의 가시/뿌리 없는 삶―시뻘건 얼굴의 신사
8. 사랑과 허영
사랑의 탄생/허영의 탄생/말―행동―존재
9. 인류 최초의 이별
우리 마음의 화산/최초이자 최후의 적―자존심
2부 방랑하는 욕망
10. 방랑자 1―지배욕
열등한 우월감/내 눈의 대들보
11. 방랑자 2―인정욕
칭찬과 비난 사이
12. 방랑자 3―중독과 쾌락
결핍과 권태 사이의 시소
13. 방랑자 4―소유욕
소유양식/존재 양식적 삶/추상화된 욕망―화폐
14. 방랑자 5―먹고사니즘
모두를 위한 일을 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빨라진 지구, 지체된 삶/작은 별, 깊은 잠
15. 방랑자 6―앎과 삶의 분리로서의 학문
보존본능으로서의 학문/불변 추구라는 질병/이성과 종교의 공통점
3부 ‘자아’라는 감옥
16. 생명의 별 지구
왜 일곱 번째 별인가?/창발적 진화
17. 고통과 해탈의 근원―생각
지혜의 상징―뱀/에덴동산에서의 뱀―생각의 탄생, 죽음의 탄생/구원과 깨달음/죽음 부정의 역사로서 문명/초월의 길
18. 사막의 꽃
19. 메마르고 뾰족하고 험한 세상
하릴없이 공격적인 세상/끝없는 되풀이
20. 차별화로서의 자아
‘나’는 무엇인가?
4부 초월의 길
21. 관계 맺기
두 갈래 길―퇴행과 상승/길들이기―초시간적 경험/바라보기―초언어적 이해/사랑의 기술
22. 있는 그대로
바쁘고 몽롱한 삶
23. 시간의 감옥
24. 여기에 있는 ‘저 너머’
생명수를 찾아/침묵 속에서 빛나는 것
25. 더 깊게, 더 높게
의식의 고향/상구보리 하화중생(相求菩提 下和衆生)
26. ‘살아서 죽은 자는 죽어서 죽지 않는다’
웃는 별/해탈
2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풍경
Author
박규현
고려대학교 법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양평자유발도르프 대표,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 학술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맑스, 프로이트, 니체를 넘어』(공저, 1996), 『니체와 해석의 문제』(번역, 1997), 『학문의 구조사전』(감수, 2000), 『내 안의 구도자―어린왕자』(2015), 『잃어버린 신을 찾아서―도마복음』(2015), 『하늘에서 온 글, 한글』(공저, 2017) 등의 작품이 있다.
고려대학교 법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양평자유발도르프 대표,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 학술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맑스, 프로이트, 니체를 넘어』(공저, 1996), 『니체와 해석의 문제』(번역, 1997), 『학문의 구조사전』(감수, 2000), 『내 안의 구도자―어린왕자』(2015), 『잃어버린 신을 찾아서―도마복음』(2015), 『하늘에서 온 글, 한글』(공저, 2017)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