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도시 사람이 쓸 전기 때문에 누군가는 고통받아야 하지?
원전 사고를 취재한 [아사히신문] 기자, 사이토 겐이치로-
그런 일을 겪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이런 세상이 싫어져서
전기와 헤어지기로 했다.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날 당시, [아사히신문] 소속으로 현장을 취재한 기자 사이토 겐이치로는 사고가 일어난 지 6개월 만에 도쿄로 발령받는다. 대도시로 돌아오자 뭔가 자신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전에는 거리낌없이 쓰던 전기가 직감적으로 싫어진 것이다.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빨간 램프도, 후쿠시마의 고통은 모두 잊어버렸다는 듯 불빛을 뿜어내는 도쿄라는 도시도. 한번 콘센트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자 다시는 전처럼 전기를 쓸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당시 수상 노다 요시히코는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국민생활을 지킨다."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그는 이 기만적인 말에 분노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뭔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그런 말을 들으며 분노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 끝에 전력회사나 국가의 거짓말에 놀아나지 않도록 전기에서 자유로워지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작은 행동이 그 높고 단단한 세상을 건드리지 못할지라도, 후쿠시마 사람들의 희생을 본 이상 더는 예전처럼 살 수 없기에.
Contents
들어가는 말
에너지소비자인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우리가 알고 있는 친환경은 얼마나 친환경적일까? /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은 바로 나 / 나는 전기를 얼마나 쓰며 살까 / 고지서의 숫자가 춤을 추며 응원한다 / 나 같은 에너지 중독자로 가득 찬 세상은
후쿠시마에서 지진을 경험하다
신문기자로 후쿠시마에 머물던 시절 /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그곳 / 느닷없이 찾아온 대지진 / 내가 사는 집이 휘어지다니 / 가자, 지진 피해 취재를 하러 /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폭되다 / 지진 피해 취재에서 원전 피해 취재로 / 왜 지진에 약한 해안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야 했나 / 후쿠시마에 희망이 있습니까? / 어째서 국가와 전력회사의 말을 그대로 믿었을까 /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 / 분노는 어디를 향해야 할까 /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공포 / 나의 피난 생활 / 농민과 동물들의 눈물을 보다 / 후쿠시마를 떠나 도쿄로
5암페어로 살아 보겠습니다
그 위풍당당하던 도쿄의 무력함 / 지진에 강한 집 고르기 / 벌써 이 도시는 후쿠시마를 잊었구나 / 돈을 벌고자 한 건 회사인데 왜 후쿠시마가 희생당했을까 / 원전을 재가동하다 / 충동적으로 떠오른 생각 하나, 전기를 끊어 보자 / 암페어다운으로 시작하기 / 이젠 전자레인지도 안 쓸 거니까요 / 누군가 무언가를 숨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기가 눈에 보이면 달라지는 것들
차단기가 떨어지면 진다는 각오로 / 세탁기를 무서워하게 되다니 / 보인다, 전기가 보여! / 절전 제품 중의 최강자, 선풍기 / 전기 사용량이 춤을 춘다 / 냉장고에도 약점은 있다 / 가전제품이 생물처럼 보이기 시작하다 / 전기를 제일 많이 잡아먹는 가전제품은? / 가전제품의 무덤을 만들다 / 전기라는 고급 에너지를 함부로 쓰기엔 너무 아까워 / 함께 사는 가전제품들의 개성을 알아보다
첫 번째 여름 나기
주택 밀집지역의 여름, 에어컨 없이 살 수 있을까? / 바람이라는 자연의 축복은 대체 어디에 / 선풍기라는 여름의 왕자를 다시 만나다 / 차들이 점령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고통 / 온몸에 찬물 뒤집어쓰기 / 선풍기로 극락을 맛보는 방법 / 절전 스승님의 생활을 엿보다 / 돗자리, 우린 왜 이제서야 만난 걸까 / 오랜 생활의 지혜가 절전 생활을 도와주다 / 인간은 원래 적응할 수 있는 동물이니까 / 나의 좌우명, 즐겁고 우아하게
가전제품과 산뜻하게 이별하는 법
가전제품, 필요합니까? / 청소기 사용을 그만두다 / 장인이 만든 빗자루로 품격 있게 / 청소기는 안녕, 미련은 없어 / 전자레인지 사용을 그만두다 / 전기밥솥과도 작별을 / 왜 내가 가진 것들은 뒤처져 보일까? / 텔레비전마저 끊을 수 있을까? / 전기요금이 점점 내려가다 / 가전제품에게도 휴가를 / 드디어 전기를 끊다 / 냉장고를 버리고 얻은 특별한 감각
첫 번째 겨울 나기
그 많은 텔레비전을 왜 켜 놔야 할까 / 추위와 함께 싸워 준 물건들 / 전골 파티의 밤에 추위와의 싸움에서 지다 / 월세족의 약점이자 특권, 이사를 하자 / 전기 없이도 콧노래를 / 오늘 실패했다고? 내일부터 다시 하면 되지!
자연을 내 편으로
베란다 태양광발전을 목표로 / 에너지 의존증에 빠진 집 / 견디는 대신 쾌적하고 즐겁게 /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가전제품 두 가지 / 태양이 외면하는 나의 집 / 태양광발전소 소장으로 취임하다 / 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맺으며
Author
사이토 겐이치로,이소담
1974년 도쿄에서 태어나 1999년 주오대학교 종합정책학부를 졸업했다. 1999년부터 해외 다큐멘터리 방송 제작사에서 일하다가 2004년 [아사히신문] 사로 이직했다. 모리오카 총국, 요코하마 총국, 고리야마 지국, 문화생활 보도부 등을 거쳐 2013년부터 나고야 보도센터 사회 그룹 기자로 근무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 지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계기로 절전 생활을 시작했다. 부품을 조립하여 직접 만든 태양광발전소 '건강제1전력' 소장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진심으로 5암페어』가 있으며, 지금도 [아사히신문] 기사와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의 절전 생활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1974년 도쿄에서 태어나 1999년 주오대학교 종합정책학부를 졸업했다. 1999년부터 해외 다큐멘터리 방송 제작사에서 일하다가 2004년 [아사히신문] 사로 이직했다. 모리오카 총국, 요코하마 총국, 고리야마 지국, 문화생활 보도부 등을 거쳐 2013년부터 나고야 보도센터 사회 그룹 기자로 근무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 지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계기로 절전 생활을 시작했다. 부품을 조립하여 직접 만든 태양광발전소 '건강제1전력' 소장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진심으로 5암페어』가 있으며, 지금도 [아사히신문] 기사와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의 절전 생활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