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을 배우다 보면 머리가 참으로 복잡해진다. 무엇부터 배워야 할까? 단순하게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만 배우고 천간과 지지를 파악하면 되는 걸까? 단순히 천간의 한 글자가 의미하는 것이 오행에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만 알고 지나가면 바로 육친(六親)을 배우고 12운성(十二運星)을 배우며 지장간(地藏干)을 대입하고, 용신(用神)을 찾고 격국(格局)과 신살(神殺)을 적용했다고 운(運) 만을 풀어 말하고 모든 것을 해결하였노라고, 잘 적용했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누군가의 사주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그 사주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일주(日柱)이고 일주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천간과 지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며 성정에 대해 세밀하게 파악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이 글의 내용은 그런 목적 때문에 정리되어진 것이다. 그 객체(客體)의 운을 따라가는 명리가 아니라 그 객체의 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천간과 지지에 대하여 적용을 위한 정의가 필요했기 때문에 먼저 이 정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와 함께 공부를 하는 학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이제 이 내용을 묶어 한 권으로 만들고자 한다. 어쩌면 이 소소한 내용만으로 많은 것을 얻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런 학인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 된다면 내가 원했던 이상의 목적이 이루어진 것이 될 것이다.
많은 것을 표현하기 보다는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하였다. 이제 내 노트에 있던 내용의 일부를 모두 옮겨 적은 모양이다. 나의 노트에는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있고 정리되지 않은 내용이 풀풀 날리고 있지만 그래도 작은 정리가 있으므로 기쁨을 느낀다.
성보(晟甫)를 아는 사람들에게 이 정리가 진정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작은 집 너머로 보이는 목련꽃에 시선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