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인구 5천만 명이 넘고 세계 인구 순위 25위의 국가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고 인터넷 속도는 세계 1위이며, 뉴스 매체와 대형 포털 사이트들은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연일 자극적인 기사를 경쟁적으로 쏟아 내고 있다.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든 없든 간에 또 진위여부를 떠나 우리는 일상에서 희로애락의 본능 충실할 수밖에 없다.
메가 트렌드 한 현대사회 속에서 우린 매일 수많은 정보와 마주한다. 이러한 정보에는 독자를 기만하는 낚시형 기사도 있고, 대출을 빙자하거나 물건을 강매하기 위한 거짓 정보도 있으며, 거짓 만남을 주선하는 호객행위도 숨어 있다. 호시탐탐 당신의 주머니를 노리는 거짓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늘도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오늘 아침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일과 만나지 않았는가? 어떤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를 웃고 울게 만들고 혹은 화날 수도 기쁘게 할 수도 있다. 아파트 입구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오는 사람이 보여도 닫힘 버튼 누르고 올라가는 끼새, 길거리에 아무런지 않게 침을 뱉는 끼새, 담배꽁초를 버리는 끼새, 아무 거리낌 없이 일방통행을 어기는 끼새, 가족은 뒷전이고 주말마다 골프나 낚시에 미쳐있는 끼새, 그냥 무조건 콜센터에 전화해서 육두문자 날리는 끼새, 도움을 요청하는 소비자에게 성의 없이 대처하는 끼새 등 우리 주위엔 끼새로 넘쳐 난다.
“뭘 그렇게 사소한 걸 갖고 그래” 아니면 “뭐 대충 넘어가지 그래”라고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수없이 많은 일들 중에 끼새는 숨어 있다. 혹시 디테일의 힘을 믿는가? 무관심, 체념 혹은 침묵하는 사소한 일 혹은 딕테일한 행간 속에서 끼새는 스물스물 고개를 든다. 끼새짓을 하는 끼새들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러 민낯으로 쉽사리 만날 수 있다.
그럼 끼새란 무엇인가? 그냥 새끼다. 새끼를 뒤집어 순화해서 부르는 말이 끼새다. 끼새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사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전 세계적인 이슈를 만드는 끼새까지, 스스로 끼새인지 모르는 사람들과 공감하며 내가 무심코 했던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 볼 시점이다. 빌게이츠, 세르게이 브린, 마크 주커버그가 아닌 매일 매일 집 앞, 지하철, 버스, 회사, 편의점, 미용실, 세탁소에서 만나는 주변 사람들과 웃으며 배려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바람을 이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