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묻습니다. “네가 만일 세상을 다시 그린다면 어떤 세상을 그릴 거니?” 아이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그립니다. 국경이 없는 세상, 배고픔이 없는 세상, 한없이 투명한 세상, 자유로운 세상을! 중앙 유럽, 아프리카, 북극, 몽골 등 세계 어린이들이 소망하는 세상이 낡은 지도 위에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바람이나 달콤한 이상향만을 꿈꾸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만일 세상을 다시 그린다면, 목마름도 배고픔도 없는 세상을 그릴 거야.”라고 하면 “세상을 절대 그렇지 않아. 배가 고파서 수줍게 내민 손에 차가운 뒷모습을 보이는 곳이 세상이야.” 하는 각박한 현실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내 생각은 달라. 난 모든 사람이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먹을 수 있는 세상을 그릴 거야.”라고. 이 책은 이런 구조의 반복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각자가 꿈꾸는 세상을 그려보라고 권합니다. 겁낼 것 없으니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