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동아시아

초, 한, 남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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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10/27
Pages/Weight/Size 154*225*30mm
ISBN 9791195144204
Categories 인문 > 동양철학
Description
역사는 재구성된 과거(past configured)다. 역사가는 그 과거를 창조 하는 존재다. 사마천은 그런 역사가의 전범이라고 나는 평가한다. 창조된 과거라는 말에 여러분이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없었던 걸 있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실재를 왜곡하는 것도 아니다. 역사가의 취사선택을 거쳐서 재구성된 과거가 역사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 글이 정리되고 있는 올 2018년에 일어난 수많은 사실이 다 역사로 등록될 수도 없고 하늘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의 거리만큼이나 먼 의견의 차이를 모두 다 역사에 실을 수도 없는 일이다.

가까운 역사를 놓고 보자면 3·1 운동을 둘러싸고 벌어졌을 수많은 논의와 의견의 차이를 일일이 다 역사서에 집어넣는다는 게 역사의 객관성을 담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취사선택은 역사가의 권력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사료는 필수적이다. 사마천이 만든 과거 속에는 그가 살고 있던 중국만이 아니라 ‘외국’ 이 들어 있다. 과거를 구성하는 다양성이 사마천 이전까지의 대표적 사서인 『춘추』를 훨씬 뛰어넘는다. 왕과 하늘의 행적뿐만이 아니라 순리와 혹리, 자객 등 다양한 인간상을 분류하고 제도, 식화, 복술 등을 드러 내어 서술 대상이 되는 인간과 인간사의 지평을 넓힌 것은 이미 큰 변화 였다. 그런데 사마천은 중국인의 세계 너머 외국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 서술의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외국’이 각별한 건 그 바깥 나라들 에 대한 사마천의 선별이 전통적이라는 데 있다. 전통이라는 건 오랜 시간(이는 상대적이다.) 이어지고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현상을 이름이다. 열전에 나열된 순서대로 친다면 흉노, 남월, 동월, 조선, 서남이, 대원 등 이 사마천의 외국을 구성했다. 이들은 중국을 둘러싼 동서남북의 나라들로서 중국의 천하를 구성하는 존재들이었다. 흉노, 서남이, 동월은 사라졌지만 남월과 조선의 후예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남월과 조선의 후예인 베트남과 한국(그리고 북한)은 아직도 현재의 중국과 더불어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참으로 질긴 인연이다. 그들이 초기 역사 속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우리는 사마천의 해석과 분석과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게 다는 아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우리는 사마천이 행사한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게 있다. 사마천은 친절하게도 아니면 불가피하게도 우리 같은 동업자에게 수많은 언외 혹은 행간의 정보를 남겼다. 특히 사마천이 늘 의식하며 살았을 무제의 증조부 유방과 관련된 기록들은 그러하다. 무제 때 멸망당한 남월과 조선에서의 무제 관련 기록들도 마찬가지이다. 항우를 이야기할 때도 유방과 관련된 대목에서 사마천은 조심스러웠다. 『사기』는 번역(translation) 되는 게 아니고 해석(interpretation)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ontents
머리말 _ 5
지도 1. 기원전 3세기의 동아시아
2. 황하와 회수 주변
3. 관중 주변

1. 초나라
― 항우본기 19 집안 배경 21 배우려 하지 않는 아이 27 죽이고 일어서다 33 새 시대 38 무자비한 첫 승리 45 유방과 함께 49 숙부를 잃다 53 회왕의 개입 56 상관 살해 63 “초병호성동천” 66 20만 명을 묻다 74 홍문의 칼춤 94 함양을 불태 우다 96 천하를 가지다 98 천하를 나누다 111 불만스러워하는 사람들 118 팽성 탈환 123 한나라와 제나라 사이에서 125 유방을 놓치다 130 길어지는 대치 132 근심하기 시작함 134 유방을 쏘아 맞히다 137 두려워하기 시작함 146 우는 항우 155 도망치는 항우 168 죽은 항우, 울고 가는 유방 173 사마천의 생각

2.한나라
- 고조본기 179 논리적 출생 184 호주호색 190 야심 191 동지를 얻다 194 전원에서 만난 사람 198 몰두 199 법망 밖으로 203 죽이게 하고 서다 209 항우와 함께 218 약속 220 함양으로의 여정 227 욕심 절제 230 은밀한 계책 232 화해 234 항우의 마음 236 한왕이 되다 238 신속한 결단 240 항우에 맞서는 사람들 242 도전 246 사직을 세우다 247 진군 263 죽음의 문턱 268 재도전 272 편의를 위 한 황제 280 불안한 사람들 310 불가피한 사망 320 사마천의 생각

3.남월
- 남월열전 325 조타의 등장 331 황제가 되다 333 절충과 타협 338 한무제의 관심 341 규씨 여자 345 승상 여가 348 전쟁의 추이 360 사마천의 생각

4.조선
- 조선열전 365 패수와 왕험 371 전쟁의 추이 388 사마천의 노래

에필로그 ·392
첨부_ 동월열전 ·394
연표 ·404
찾아보기 ·409
Author
최병욱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중국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 베트남사)
호주국립대학교 (Graduate Diploma, 동남아시아학)
호주국립대학교 (박사, 베트남사)
현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

저서
『짜오 아인 비엣남 - 안녕하세요 베트남』(나라사랑,1994)
Southern Vietnam under the Reign of Minh Mang(18201841)
(SEAP, Cornell University, 2004)
Water Frontier: Commerce and the Chinese in the Lower
Mekong Region, 1750-1880 (Rowman & Littlefield, 2004 공저)
『동남아시아사 ? 전통시대』(대한교과서 주식회사,2006, 초판)
『베트남 근현대사』(창비,2008, 초판)
『진랍풍토기』(산인, 2013, 역서)
『한국과 베트남 사신, 북경에서 만나다』(소명출판사,2014,공저)
『동남아시아사 - 민족주의 시대』(산인, 2016)
『사마천의 동아시아-초,한,남월,조선』(산인, 2018)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중국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 베트남사)
호주국립대학교 (Graduate Diploma, 동남아시아학)
호주국립대학교 (박사, 베트남사)
현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

저서
『짜오 아인 비엣남 - 안녕하세요 베트남』(나라사랑,1994)
Southern Vietnam under the Reign of Minh Mang(18201841)
(SEAP, Cornell University, 2004)
Water Frontier: Commerce and the Chinese in the Lower
Mekong Region, 1750-1880 (Rowman & Littlefield, 2004 공저)
『동남아시아사 ? 전통시대』(대한교과서 주식회사,2006, 초판)
『베트남 근현대사』(창비,2008, 초판)
『진랍풍토기』(산인, 2013, 역서)
『한국과 베트남 사신, 북경에서 만나다』(소명출판사,2014,공저)
『동남아시아사 - 민족주의 시대』(산인, 2016)
『사마천의 동아시아-초,한,남월,조선』(산인,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