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리의 소설은 이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증언인 동시에
한 작가가 밀고 나가는 소설론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_소유정(문학평론가)
“왜 눈은 바깥을 향해 열려 있을까.
눈으로 바깥이 아닌 안을 볼 수 있다면 무엇이 보일까.
나는 안을 향해 열린 눈으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내 눈에는 과연 무엇이 보일까.”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 수상
“이런 글을 읽는 묘미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던 금이, 아주 얇은 금으로 보였다가,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벌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문장의 섬세함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인데, 이 작가는 그것을 근사하게 해냈다. (…)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이렇게 어찌할 수 없는 절망을, 피할 수 없는 절망을, 똑바로 쳐다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내가 「이사」라는 작품에 마음이 간 이유다.” _윤성희(소설가),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소설 심사평」에서
부재하지만 존재하는
잊히고 잃어버린 것들
방우리 작가의 첫 소설집 『낙원맨션』이 출간되었다. 수록작 「이사」로 2014년 제2회 김승옥 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한 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작품을 쓰고 있다. 표제작 「낙원맨션」을 비롯한 수록작 「이사」 「창문을 여는 일」 「물왕멀」 「최소화의 순간」 「행갈이」 「ㅂ의 유실」은 “글을 끌고 오는 길이 차근차근하면서 매몰차다”라는 윤성희 소설가의 김승옥 문학상 심사평처럼 섬세한 문장과 결말까지 이르는 견고한 힘으로 어떤 사건이나 징후에 따른 인물들의 정서적 흐름을 다루고 있다. 특히 변화 직전의 기미와 변화 직후의 여운, 여파 등 인물들이 변화를 감각하는 방식과 감정선에 주목하는데, 이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작가만의 노력이기도 하다.
『낙원맨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상실’이다. 일상에서 서서히 또는 느닷없이 갑자기 마주하는 상실의 순간은 죽음과 부재의 경계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문학평론가 소유정이 “이 소설집에서 발견되는 상실은 누군가의 죽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잊히거나 잃어버리게 된다는 단어의 본래 의미와도 연관된다”라고 한 바와 같이 방우리 작가는 잃어버리고 사라져버린 시공간에서 존재의 흔적을 찾는 과정을 담담히 그리며 그 의미를 되묻는다.
Contents
이사
창문을 여는 일
물왕멀
낙원맨션
최소화의 순간
행갈이
ㅂ의 유실
해설 : 필연적 사건에 대한 고찰 _소유정(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Author
방우리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출생. 2014년 단편소설 「이사」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비롯해 다양한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출생. 2014년 단편소설 「이사」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비롯해 다양한 글을 쓰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