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수의사, 희망을 처방합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수의사 버전 탄생!
대만 드라마 제작 확정

수의사 출신 작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예비 수의사들의 좌충우돌 인턴기

TV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단연코 좋아할 수밖에 없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소설이 등장했다. 졸업을 앞둔 수의대생들이 마지막 학기 대학병원에서 실습하며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담은 《낭만 수의사, 희망을 처방합니다》가 바로 그 작품이다.

이 소설은 실제 수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200% 살려 녹여낸 덕분에,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했던 수의사 생활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5회 대만문화부 TV 프로그램 극본 창작상을 수상, 대만에서 드라마 제작을 확정 지었다.

동물 때문에 매 순간 울고 웃는 걸 보면 MBTI 중 F가 90% 이상일 것 같은 감성적인 루산, 우직하지만 머리가 나빠 고생인 반 대표 자하오, 엔터테이너 기질이 다분해 연예인을 해도 먹고살 것 같은 잘생긴 MJ, 눈앞의 성적이 당장의 인생 목표인 경주마 같은 이민.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동물 앞에서는 진심인 실습 재수생 선배 청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각자의 사연으로, 또 우연으로 이 다섯 명은 대학 마지막 학기 같은 실습 조로 얽히고 만다.

주인공들은 1년여 시간 동안 대학병원 한복판을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깊은 산속 어느 목장이나 낙후된 동물원과 승마장 등 생사의 고비에 놓인 동물들이 존재하는 현장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달려간다. 힘을 합쳐 동물을 살리기도, 때로는 죽음을 목도하기도 하며 생명에 대한 경외심, 벅찬 감동, 무력감 등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더욱 끈끈해진다. 혈기 왕성한 초보 수의사들이 차츰 사명감을 가진 ‘진짜’ 수의사의 면모를 갖추며 성장하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병원을 찾은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자신의 가족인 보호자, 병원의 또 다른 보호자인 실습생들과 라포를 형성하며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오직 이 책만이 주는 재미일 터. 다 읽고 난 후에는 동물을 통해 사람마저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실습 성적, 수의사와 동물 각각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 개선, 유기 동물들에 대한 인식 변화… 사회적으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지만,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바로 이것이다.
“생명이란 존재가 무엇이든 언제나 고귀한 것이고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단순하지만 명확한 이 단 하나의 명제를 가슴에 남기는 소설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