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사각지대 속,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아프도록 날카로운 목소리
가정의 안과 밖에서 묵시되고 반복되는 폭력에 대하여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가정과 사회, 모두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사각지대 속에서 폭력을 맞닥뜨린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젯밤에 있었던 사건으로 다치게 된 엄마 때문에 병원에 온 주인공 ‘리라’는 복도의 의자에 앉아 그동안의 기억을 되짚는다. 끊임없이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아빠에게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엄마, 자신의 죄가 외부에 알려질 기회를 교묘히 숨기는 아빠, 엄마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며 방관하는 외할머니,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일곱 살짜리 쌍둥이 동생. 소설은 ‘리라’의 기억을 통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폭력의 현실을 맞닥뜨린 아이의 내밀한 감정과 상황을 깊이 있게 그려 낸다.
‘리라’는 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엄마를 방치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한편으로 엄마가 이같이 끔찍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아 원망스럽기도 하다. 소설은 기댈 곳 없이 학대에 노출된 아이의 복잡한 감정과 상처를 그리며, 섬뜩하고도 날카로운 어젯밤의 진실을 추적해 간다.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가정의 안과 밖, 모두에게서 묵시되고 반복되는 폭력을 다루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더듬어 끝내 아프고도 단단한 용기를 내는 ‘리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Contents
하얀색에 둘러싸인 날
알록달록한 날들의 기억
악취가 진동하던 까만 날
장밋빛 인생
황금빛 가면의 남자
빨간 웅덩이
연보라색 레이스 덮개
에메랄드빛 탄산음료
온통 회색뿐
색깔 없는 밤
나가는 말
Author
파스칼린 놀로,김자연
1983년에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났다. 환상 문학을 향한 열정을 키워 왔으며,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 발표한 소설 『빨강(Rouge)』은 판타지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할리엔날레상과 이매지널스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도 글쓰기는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긴다.
1983년에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났다. 환상 문학을 향한 열정을 키워 왔으며,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 발표한 소설 『빨강(Rouge)』은 판타지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할리엔날레상과 이매지널스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도 글쓰기는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