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해방이다

자유이자 금지였고 축복이자 저주였던 책 읽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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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0/18
Pages/Weight/Size 140*210*20mm
ISBN 9791193933022
Categories 인문 > 독서/비평
Description
“독서는 자유다, 독서는 저항이다.”

삶을 해방하는 상상력의 도구이자 저항의 상징인 책,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에 대한 책’이자 ‘책 읽기에 대한 책’인 『독서는 해방이다』는 단언컨대 매력적이다. 문헌으로 전해지는 ‘독서의 역사’를 좇는 대신 책 읽는 사람이 등장하는 ‘그림’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독서의 본질적인 힘, 즉 독서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거장들의 회화나 미술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책을 읽고 있는, 손에 책을 든, 혹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머릿속에 재미있는 궁금증이 인다. “캔버스 속 인물이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일까? 저 시대의 베스트셀러겠지? 혹시 남몰래 숨겨두고 꺼내 보는 불온서적은 아닐까?” 오늘날의 독서가 단순한 정보 습득 차원을 넘어 개별적인 의미를 구현하는 것처럼 어느 시대이든 책 읽기는 억압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상상력의 도구로 작용했다. 상상력의 도구. 그러므로 범람하는 영상 탓에 텍스트가 제 몫을 잃었다는 분석은 섣부른 오판으로 보인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독서가 인간에게 어떻게 정신적 자유와 해방의 길을 열어주었는지 예술 작품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렘브란트, 반 고흐, 고야, 쿠르베, 르네 마그리트 등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서가 인간의 내면을 자유롭게 하고 권위에 도전해 왔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저항이자 유머였으며, 조롱이자 금기였고, 도발이자 변혁이었으며, 치유이자 연대였던 독서, 책 읽기의 역사를 말이다. 과학 만능이자 자본 만능의 현대 사회에서 왜 책 읽기가 여전히 유의미한지 흥미진진한 주석처럼 글을 활용한 이 책은 독서가 지닌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통찰하고, 독서가 인간 해방의 길임을 역설하는 본연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특히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장점을 기억할 만하다.



첫째, 독서를 통한 해방을 강조한다. 독서를 개인적·지적 해방의 한 형태로 제시하며, 가정·학교·직장 등 일상적인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독서를 설명한다. 나아가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통해 독서가 자유와 창의성을 제공한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 이는 예술가가 그림을 통해 자유를 표현하는 것과 유사하게 묘사된다. 두 번째 장점은 예술과 문학의 통합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책은 독서를 묘사한 명화들과 독서 행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결합하여 독서의 중요성을 ‘시각화’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다양한 시대에 걸쳐 어떻게 축복받고, 때로는 검열되었는지에 대한 시각적이고 지적인 대화를 풀어놓는다.



『독서는 해방이다』는 독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이들, 책의 근간을 이루는 텍스트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님을 인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융합을 도모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의미이다. 요즘 ‘텍스트 힙’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텍스트’와 ‘힙하다’를 결합한 신조어라고 하는데, 주로 책이나 글자를 읽는 행위를 트렌디하고 멋지다고 여기는 현상이다. 어쩌다 우리 사회는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지고 트렌디하다’고 여기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책이 고단한 일상을 견인하고, 열악한 사회를 일신하는 데 주요한 동기라고 인지했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쩌면 물성을 지닌 ‘책’과 행위로서의 ‘책 읽기’는 머지않아 천연기념물의 범주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깊이 있는 독서에 잇닿은 사유 경험을 중시하는 독자, 디지털 시대에도 독서의 중요성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지식과 자유를 추구하는 인문학 애호가, 예술과 문학을 통해 역사를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깊은 영감을 줄 것이다.



Contents
자의 글_천국이란 틀림없이 도서관 같은 곳이리라
시작하는 글_‘독서 미술’의 역사
화가와 책 | 독서하는 화가의 전형, 반 고흐 | 이 책의 내용

제1장 중세

마이에스타스 도미니 | 수태고지 | 책을 먹는 성 요한 | 네 명의 복음사가 | 성 마태오 | 성 바오로와 에페소의 이교 서적 분서 | 카타리파의 책을 불태우는 성 도미니코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단테 알리기에리 초상화 | 『숙녀들의 도시』

제2장 르네상스

구텐베르크, 활판 인쇄술의 발명자 | 애서광 | 바보 치료 | 켈티스 |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초상 | 알베르토 3세 피오의 초상 |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 종교개혁 지도자들과 마르틴 루터 | 암브로시우스 볼마르 켈러 | 바니타스 | 자화상 | 라우라 바티페리의 초상화 | 사서

제3장 바로크

책 행상인 | 도서관에 있는 법학박사 프란체스코 리게티의 초상 | 환전상(탐욕의 우화) | 책을 읽는 노파 | 이단 심문에 직면한 갈릴레오 | 책이 있는 정물 | 책과 함께 있는 광대 | 책 읽는 여인 | 가톨릭 신앙에 대한 알레고리 | 피아제트와 도서관 | 골동품상 원숭이 | 카사노바의 초상 | 울스턴크래프트의 초상

제4장 19세기

신탁스 박사와 서적상 | 독서(프란시스코 고야) | 책 읽는 기독교인 | 책 읽는 소녀(구스타프 아돌프 헤니히) | 샤를 보들레르의 초상화 | 책 읽는 소녀(카미유 코로) | 책벌레 | 소설의 독자 | 아베 레이날의 책을 읽는 투상 | 프루동과 아이들

제5장 인상파

에밀 졸라 | 봄날 | 르 피가로 읽기 | 학자 | 애서가들 | 에드몽 뒤랑티의 초상 | 레프 톨스토이 초상 | 책 읽는 처녀 | 프랑스 소설과 장미가 있는 정물 | 아를의 여인 | 램프 불빛 아래 메이예르 드 한의 초상화 | 귀스타브 제프루아 | 꿈

제6장 20세기

매음굴의 크리스마스 | 파란 방에 있는 화가의 어머니 | 버지니아 울프 | 붉은 모자의 부인 | 소중한 책 | 줄무늬 담요와 누드 | 코담배 한 줌 | 독서(페르낭 레제) | 일요일 오후 | 책 읽는 수사들 Ⅲ | 금지된 재현

맺는 글_독서의 역사에 대한 짧은 설명
나의 독서 경험 | 최초의 독서와 도서관 및 서점 | 독서법과 인쇄술의 역사 | 금서와 분서의 역사 | 해방과 자유의 독서
도판 목록
Author
박홍규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사카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하버드로스쿨, 노팅엄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등에서 연구했다.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년 『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유일자와 그의 소유』,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 『밀레니얼을 위한 사회적 아나키스트 이야기』(2022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2021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 『비주류의 이의신청』(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내 친구 톨스토이』, 『불편한 인권』(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인문학의 거짓말』, 『놈 촘스키』, 『아나키즘 이야기』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오리엔탈리즘』, 『간디 자서전』, 『유한계급론』,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법과 권리를 위한 투쟁』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사카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하버드로스쿨, 노팅엄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등에서 연구했다.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년 『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유일자와 그의 소유』,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 『밀레니얼을 위한 사회적 아나키스트 이야기』(2022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2021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 『비주류의 이의신청』(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내 친구 톨스토이』, 『불편한 인권』(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인문학의 거짓말』, 『놈 촘스키』, 『아나키즘 이야기』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오리엔탈리즘』, 『간디 자서전』, 『유한계급론』,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법과 권리를 위한 투쟁』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