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현대인은 알고리즘에 예속된다.
챗GPT와 좋아요, 추천 알고리즘의 시대에 인간의 노동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알고리즘은 편리하다. 알고리즘 위에서 우리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런 편리함을 수수료로 변환해 왔다. 우리의 인지와 선택을 자동화하면서 주목이라는 추상을 가치로 바꿔온 것이다. 그들은 플랫폼을 지어 두고 마치 지대를 받는 지주처럼 굴었다. 노동만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우리의 모든 선택은 0과 1로 데이터화되고 수치화되며 청중의 정체성을 조작해 나갔다. 제조된 청중이 된 이들은 더 많이 노동하고, 더 많이 소비해야 했다. 이 끊임없는 알고리즘 자본주의는 곧 인공지능의 시대로 들어선다. 인공지능 시대의 초입에서, 우리는 지금 다시 알고리즘 노동을 사유해야 한다.
Contents
프롤로그 ; 변환하는 자본, 경계로 내몰리는 노동
1 _ 플랫폼과 알고리즘의 신경망 ; 예속된 인지의 자동화
새로운 자본주의 체스판, 플랫폼의 등장
플랫폼과 알고리즘, 소통을 정량화하다
인지 기계가 생산하는 문화
인지 자동화 : 감각적 주체의 사라짐
알고리즘 탈숙련화 : 해체되는 문해력과 예속되는 해석
2 _ 죽은 노동의 사회 ; 플랫폼과 지대
오, 플랫폼, 나의 알고리즘
플랫폼의 다섯 왕국
지대 : 디지털 지주와 소작농, 혹은 건물주와 세입자
3 _ 주목을 가치로 변환하는 알고리즘
주목 경제와 인지의 로지스틱스
만물 정량 평가 : 검색 엔진과 페이지랭크 알고리즘
관계와 트렌드를 팝니다 : 추천과 피드 알고리즘
제조된 청중과 주목 : 광고와 홍보 알고리즘
광고, 구독료, 후원을 통한 주목의 가치 실현
4 _ 알고리즘 노동과정 ; 어떻게 일하고, 착취당하는가
알고리즘 노동과정의 분석 방법
메타데이터의 인클로저
알고리즘은 작업자로부터 잉여노동을 추출한다
기생적 인수분해 : 플랫폼의 플랫폼, 외주의 외주
5 _ 인공지능과 비인간노동
미세 노동으로 쌓아 올려진 거대 언어 모델
인공지능은 스스로 잉여가치를 만들 수 없다
제3섹터 : 비인간노동과 신경망 분업
6 _ 네트워크와 신피질의 연합, 자유로운 신경망을 향하여
자본주의 소셜 픽션
신경망의 인력과 신피질의 척력
커먼즈 신경망을 향하여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알고리즘 바깥으로 산책할 용기
Author
신현우
인공지능, 플랫폼, 게이밍, 블록체인 등 정보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기술 체계와 문화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연구한다. 저서로 《사물에 수작 부리기: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공저), 《게임의 이론: 놀이에서 디지털 게임까지》(공저), 《위기와 성찰의 뉴노멀 시대》(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크립토 자본주의 블록체인 노동지형학: 암호화폐와 NFT의 탈중앙화 기술 체계 비판」, 「플랫폼·알고리즘 신경망에서의 헤테로메이션 연구: ‘인지자동화’는 잉여노동을 어떻게 포획하는가?」 등이 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기술문화이론과 아트&테크놀로지를 강의하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게이밍, 블록체인 등 정보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기술 체계와 문화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연구한다. 저서로 《사물에 수작 부리기: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공저), 《게임의 이론: 놀이에서 디지털 게임까지》(공저), 《위기와 성찰의 뉴노멀 시대》(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크립토 자본주의 블록체인 노동지형학: 암호화폐와 NFT의 탈중앙화 기술 체계 비판」, 「플랫폼·알고리즘 신경망에서의 헤테로메이션 연구: ‘인지자동화’는 잉여노동을 어떻게 포획하는가?」 등이 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기술문화이론과 아트&테크놀로지를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