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류근 시인 강력 추천 ★★★
★★★ 김남주, 윤동주, 신경림… 지금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저항시 50선 ★★★
세상의 모든 폭력과 고통에 항거했던 시인들의 목소리
시로서 맞설 수밖에 없었던 그 숭고한 정신을 담다
봄이 왔다고 생각했다. 제국주의 세력이 물러나고,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이 물러나고,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포한 살인마들이 물러나고, 봄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겨울, 우리는 보았다. ‘계엄령’이라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군용차가 다시 도로를 질주하고, 군인들을 태운 헬리콥터가 국회의사당에 내려앉는 모습을. 그리고 깨달았다. 견고해 보였던 민주주의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여전히 봄은 멀기만 하다는 사실을.
계엄령은 몇 시간 뒤 해제되었다. 하지만 계엄을 막은 건 독재자의 변심도, 총칼을 든 군인도 아니었다. 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국회로 달려가 온몸으로 군용차를 막아내고, 휴대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알린 시민들이었다. 그 어떤 야만의 폭력으로도 막을 수 없는, 불의에 맞서는 시민들의 저항 정신이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살렸다. 그리고 그날 시인은 보았다. 그들의 가슴에 시 한 편이 살아 숨쉬는 모습을.
“시는 시대가 위독할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먼저 사람을 지켰”고, “침을 튀기는 분노”로 “목소리를 가진 눈동자“로 “절실함이 주는 행동”으로 우리를 깨어 있게 했다. 그리하여 부조리를 고발하고, 불의와 싸우고, 슬픔과 연대하며, 다시금 희망으로 나아가게 했다. 이 책은 그렇게 “세상의 모든 폭력과 고통에 항거했던 사람의 이야기”이자 김남주, 윤동주, 신경림 등 “시로 맞설 수밖에 없었던 시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담아낸 저항시선집이다. 이 책을 추천한 류근 시인의 말처럼 “시인은 저항하는 존재이며, 저항하지 않는 시는 가짜”다. 이렇게 병들고 나쁜 시대”에 세상에 맞선 시들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다.
Contents
머리말
그날 당신의 손에 시가 있었다
1장 | 고함의 시 “세상에 외치다”
학살 1 - 김남주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 민병도
슬픈 일만 나에게 - 박정만
오버로크 - 이태정
역사가 홀대받는 이유 - 전윤호
대설주의보 - 최승호
착각 - 김명기
맑고 흰죽 - 변희수
유류품 - 김주대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 - 심은섭
석유시추사업과 시 - 이향란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서민생존헌장 - 하린
2장 | 연대의 시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이제야 꽃을 든다 - 이문재
사람값 - 송경동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침묵의 대가 - 마르틴 니묄러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 신경림
방아쇠 없는 세계 - 황종권
울컥 - 송종찬
못 - 박제영
독(毒)을 차고 - 김영랑
설움이 나를 먹인다 - 허은실
걸레와 양심 - 문병란
시인들 - 류근
3장 | 저항의 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겨울비 - 백무산
심부름 - 오성인
돌을 던지면 환해지는 햇살 - 이재훈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 마야 안젤루
예언서 2 - 김사인
광야 - 이육사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용산을 추억함 - 박소란
광기의 재개발 - 서효인
무음의 저항 - 전선용
오오 하느님 - 양성우
워크에식(Work ethic) - 강백수
노동의 새벽 - 박노해
4장 | 희망의 시 “한 걸음 더 나아가리라”
축제 - 김해자
봄인데 말이야 - 함순례
화마 - 문경수
실업 - 여림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난장이 화가 로뜨렉 전시장에서 - 이건청
아방가르드 - 권수진
알고리즘 - 백인경
살구 - 이혜미
하트 어택 - 권누리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 이명윤
귀가 - 도종환
Author
황종권
여수에서 태어났으며 201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인력에 선정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제5회 세계평화안보축전 대통령상, 2016년 제18회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2019년 제1회 문경새재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시집으로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일곱번 째 감각-ㅅ』(공저)이 있으며, 산문집 『방울 슈퍼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현재 강의노동자이자 집필노동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수에서 태어났으며 201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인력에 선정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제5회 세계평화안보축전 대통령상, 2016년 제18회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2019년 제1회 문경새재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시집으로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일곱번 째 감각-ㅅ』(공저)이 있으며, 산문집 『방울 슈퍼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현재 강의노동자이자 집필노동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