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결코 남 일이 아니다. 어느 순간 누구나 죽음과 마주할 수 있고, 의도하지 않은 죽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40년 가까이 시신을 부검하고, 그 안에서 사건의 진실을 찾아온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부검은 죽은 이들과의 대화다. 법의학자는 주검을 보고 들으면서 죽음의 이유를 찾는다.”
군의관으로 복무할 당시 삼청교육대에서 실려 나오는 주검들을 지켜보면서 이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법의학에 관심을 가진 저자는 제대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합류한 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옮기기 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과장, 부장,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그 동안 그의 손을 거쳐 간 시신은 7,000구에 달한다. 죽음의 현장을 매일 찾아다니고 주검들과 마주하면서 그는 부검으로 진실을 찾아주고, 그로써 죽은 사람의 원통함을 해결하고 그들을 위로한다. 살아 있는 이들의 억울함을 덜어주고, 잘못된 수사 방향을 바로잡아준다. 그리고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로 우리를 현장으로 인도한다.
Contents
1장 | 하나의 죽음, 두 개의 시선
알리바이가 맞지 않는다 / 왜 그곳에 멍자국이 있을까 / 죽음을 해석하는 유일한 단서 / 요양원 살인사건의 진실 / 상처가 크다고 살의마저 클까 / 경찰이 몸속까지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 / 하나의 죽음, 두 개의 시선 / 그의 몸에서 살구씨 냄새가 난다 / 함부로 먹지 말고, 함부로 단정하지도 마라 / 시간을 어긴 몸이 말하고 싶은 것 / 사소하지만 사소할 수 없는 / 그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을까 / 자기 발목을 잡은 진술
2장 | 부검과 진실 사이에서
검안과 부검으로 현장을 읽는다 / 살리려는 마음이 오히려 범행 증거로 / 의심하지만 추정해야만 할 때 / 검안만으로 죽음을 단정할 수 없다 / 사인불명이라고 써야 할 때 / 그날 두고 온 것들 / 가슴에 한 발, 머리에 두 발 / 자살하기에 충분한 조건인가 / 삶을 되돌리지 못한 1센티미터 / 자해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 외상과 손상 / 검시의학이 밝히지 못한 그날들 / 의심하지 않으면 진실은 묻힌다 / 사인은 부검으로만 찾는 것이 아니다 / 사소한 것들의 결정적인 기억 / 사인의 선택
3장 |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가 진정 끊고 싶었던 것은 / 사연 없이 지는 삶이 있으랴 / 보이지 않아서 더 치명적인 / 죽음에 이르는 착각 / 밀폐된 공간에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 그녀가 그곳에서 잠든 이유 / 그들의 죽음과 숨은그림찾기 / 욕조 속의 신부들 / 야산에서 발견된 시체 한 구 / 총알은 어디에서 어디로 들어갔을까 / 그들의 몸속에 남은 것 / 멍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 폭식은 스스로 병들게 한다 / 무슨 힘이 어떻게 목에 가해졌는가 / 숨이 붙어 있는 곳은 안녕합니까 / 그 시간, 그녀가 놓친 것
4장 | 나는 다만 해석할 뿐이다
찢어진 혈관이 가리키는 그날 / 썩은 시체도 다시 보자 / 죽음의 흔적과 현장 사이에서 / 부검 소견만을 근거로 할 때 / 부패망과 약물중독 / 그들은 치료하고 우리는 해석한다 / 검시의는 셜록 홈즈가 아니다 / 음식물 뒤에 가려 있는 것 / 타이타닉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 / 물에 빼져 죽으면 모두 익사일까 / 뇌출혈이라고 모두 병인성은 아니다 / 뇌진탕을 사인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 그 엽총의 게이지는 얼마나 될까 / 영혼이 돌아올 안식처, 미라 / 대한민국을 뒤흔든 살인마들
5장 | 때로는 죽음이 삶보다 가깝다
술 마신 죄, 술 마신 탓 / 가볍게 마셨지만 되돌릴 수 없는 / 결코 남 일이 아닌 가정폭력 / 그들 곁에 머문 곤충 한 마리 / 사람이 몰리면 위험도 몰린다 / 한증막증후군을 아십니까 / 수조 안에서 그들을 부여잡은 것 / 안전벨트를 매고 있습니까 / 안전벨트가 불편하다는 핑계 / 지금 과식하고 있다면 / BMI는 얼마나 됩니까 / 숨통을 틔워야 삶이 열린다 / 노르웨이를 충격에 빠뜨린 덤덤탄
Author
강신몽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군의관으로 복무할 당시 삼청교육대에서 실려 나오는 주검들을 지켜보면서 법의학을 전공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법의학과장, 법의학부장을 거쳐 연구소장을 지냈다. 그 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법의학 교수로 부임했으며, 정년을 마치고 명예교수로 있다. 대한법의학회 회장으로 일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자문위원과 대검찰청 자문위원, 국방과학수사연구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객원법의관이라는 직함으로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변사체는 7,000구에 달한다. 저서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들과 함께 쓴 《타살의 흔적》이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군의관으로 복무할 당시 삼청교육대에서 실려 나오는 주검들을 지켜보면서 법의학을 전공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법의학과장, 법의학부장을 거쳐 연구소장을 지냈다. 그 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법의학 교수로 부임했으며, 정년을 마치고 명예교수로 있다. 대한법의학회 회장으로 일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자문위원과 대검찰청 자문위원, 국방과학수사연구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객원법의관이라는 직함으로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변사체는 7,000구에 달한다. 저서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들과 함께 쓴 《타살의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