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서수진의 신작 장편소설이 읻다에서 출간되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는 작가는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데뷔작 《코리안 티처》를 통해 ‘k-열풍’ 뒤에 그늘진 한국 사회의 모순과 그 속에서 고학력 여성이 겪게 되는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첫걸음을 뗐고, 이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골드러시〉 등 여러 작품을 통해 타국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이방인의 정서를 밀도 높은 문장으로 그리며 한국문학의 장에 또렷한 발자국을 남겨왔다.
《다정한 이웃》에서는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는 한인 교민 여성 4명의 삶이 교차한다. 12월 25일 무더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한나, 애슐리, 미아는 새로 리모델링을 마친 도은의 집에 모인다. 도은이 주최한 부부 동반 파티였지만 어쩐지 도은의 남편 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도은에게 장난스레 후이의 행방을 묻지만 순간 도은은 대답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들뜬 얼굴에서 웃음기가 머물렀다가 떠나갈 동안, 그 짧은 침묵 속에서 누군가는 의심을 증폭하고 누군가는 설핏 알아챈 진실을 곧바로 외면한다. 이날부터 1월 1일까지, 홀연히 사라진 후이의 빈 자리에 한 방울씩 고여드는 진실은 끝에 이르러 역류하고 만다. 박서련 작가의 말처럼 첫 장면에서 이미 “이야기 끝에 도사린 피비린내를 감지하면서도” 독자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숨 가쁘게 내달리게 만드는 것은 한나, 애슐리, 미아 그리고 도은의 삶을 그리는 “서수진의 디테일”이다. 작가는 함께 잔을 부딪치며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기념하는 다정한 이웃들, 한 폭의 그림처럼 매끈한 그 풍경에 짙은 명암을 새겨 넣는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불행의 목록에 서수진의 디테일이 첨가되는 순간 이야기의 그물은 견고해지고, 친친 감긴 나는 이야기 끝에 도사린 피비린내를 감지하면서도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그리하여 잘 닦여 반짝이던 여성 4인방의 일상이 단 일주일 사이에 산산조각 나고 그들 각자가 외면해 온 진실이 피투성이로 드러날 때, 또 하나의 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서수진밖에 없다는 사실.' - 박서련(소설가)
Contents
12월 25일 - Christmas Day · 7
12월 26일 - Boxing Day · 35
12월 27일 - The Last Saturday · 71
12월 28일 - The Last Sunday · 103
12월 29일 - The Day · 135
12월 30일 - New Year’s Eve Eve · 167
12월 31일 - New Year’s Eve · 193
1월 1일 - New Year’s Day · 199
작가의 말 · 210
Author
서수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20년 『코리안 티처』로 제25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2년 〈골드러시〉로 제13회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경장편 『유진과 데이브』 『올리앤더』를 썼으며 소설집 『골드러시』를 냈다. 현재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2020년 『코리안 티처』로 제25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2년 〈골드러시〉로 제13회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경장편 『유진과 데이브』 『올리앤더』를 썼으며 소설집 『골드러시』를 냈다. 현재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