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살인사건』은 1980년 처음 발표된 작품으로 ‘니시무라 교타로’가 데뷔 초기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때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니시무라 교타로’는 1970년대 후반 철도 소재 미스터리가 성공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사회파 미스터리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인기 등장인물인 도쓰가와 경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당시 일본 사회에 깔린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그늘 아래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생생한 모습, 그런 그들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어두운 욕망을 채우는 사이비 종교 단체 지도자와 경찰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 『묵시록 살인사건』을 내놓았다.
『묵시록 살인사건』의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어느 일요일, 긴자의 거리에 나비 떼가 날아든다. 나비가 처음 나타난 곳에서는 성경 구절을 새긴 팔찌를 찬 청년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후 예고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도쓰가와 경부가 이끄는 수사본부는 당황하고 만다. 계속 이어지는 청년 신도들의 자살. 그들 뒤에 존재하는 어둠의 집단. 그곳의 지도자는 과연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젊은이들은 정녕 죽음을 바라는 것일까.
그렇다면 『묵시록 살인사건』만이 가지는 매력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핵심만 살펴보자면 첫째, 하늘을 뒤덮는 나비 떼와 풍선의 출현처럼 독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설정, 둘째, 일본 국내외를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 셋째, 하나하나 찬찬히 쌓아 올리는 듯한 정중한 전개, 넷째, 뛰어난 가독성으로 좀처럼 책장을 멈출 수 없는 것이 특징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작품 출간 4년 후 일본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을 일으킨 사이비 종교 단체 ‘옴 진리교’가 일본에서 결성됐다는 점을 통해 소름 끼칠 정도로 정확한 작가의 사회적 혜안 역시 엿볼 수 있다. 물론 출간된 지 오래된 작품답게 작품 속 세세한 장치나 설정이 다소 고루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작품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의성이 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은 결코 80년대보다 나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젊은이들은 여전히 낙관과 희망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방황한다. 이들의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어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려는 집단이 여전히 있을 것이고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경고하는 듯한 작가의 메시지를 오늘날에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결코 현란하지 않지만 그만큼 담백하고 정중한 이야기의 묘미를 맛보시기를.
철도를 무대로 한 트래블 미스터리로 2억 부의 판매를 기록한 일본의 국민적 작가. 1930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립 전기공업학교를 졸업한 후 11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였다. 공무원 퇴직 후 사립탐정, 경비원, 세일즈맨 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현상 공모에 도전한 끝에 1963년 단편 『일그러진 아침』으로 제2회 올요미우리 추리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데뷔하였다. 1965년 『천사의 상흔』으로 제1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지위를 확립한다. 초기에는 사회파 추리소설부터 스파이, 밀실, 패러디, 역사 소설 등 다채로운 작품을 발표하다가 1978년 도쓰가와 경부가 침대특급 하야부사 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침대특급살인사건』을 발표하며 일본에 트래블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제시한 작품이라 평가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이후 열차나 관광지를 무대로 도쓰가와 경부가 활약하는 미스터리를 경이적인 페이스로 발표, 현재까지 발표한 작품 수가 500여 권이 넘으며 누계 판매부수 2억 부를 넘는, 아카가와 지로와 함께 일본에서 유이한 작가다. 저작의 90퍼센트 이상을 쉰을 넘긴 나이에 발표한 대기만성형... 의 작가이기도 하다. 100엔짜리 볼펜으로 특별 주문한 400자 원고지에 15매씩 직접 손으로 기필하는 것이 매일의 일과로, 이 원고는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니시무라 교타로 기념관에 부정기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2004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을 수상하였다.
철도를 무대로 한 트래블 미스터리로 2억 부의 판매를 기록한 일본의 국민적 작가. 1930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립 전기공업학교를 졸업한 후 11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였다. 공무원 퇴직 후 사립탐정, 경비원, 세일즈맨 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현상 공모에 도전한 끝에 1963년 단편 『일그러진 아침』으로 제2회 올요미우리 추리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데뷔하였다. 1965년 『천사의 상흔』으로 제1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지위를 확립한다. 초기에는 사회파 추리소설부터 스파이, 밀실, 패러디, 역사 소설 등 다채로운 작품을 발표하다가 1978년 도쓰가와 경부가 침대특급 하야부사 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침대특급살인사건』을 발표하며 일본에 트래블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제시한 작품이라 평가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이후 열차나 관광지를 무대로 도쓰가와 경부가 활약하는 미스터리를 경이적인 페이스로 발표, 현재까지 발표한 작품 수가 500여 권이 넘으며 누계 판매부수 2억 부를 넘는, 아카가와 지로와 함께 일본에서 유이한 작가다. 저작의 90퍼센트 이상을 쉰을 넘긴 나이에 발표한 대기만성형... 의 작가이기도 하다. 100엔짜리 볼펜으로 특별 주문한 400자 원고지에 15매씩 직접 손으로 기필하는 것이 매일의 일과로, 이 원고는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니시무라 교타로 기념관에 부정기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2004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