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물 3층으로 이사를 왔다. 원래는 복도였던 곳에 장판을 깔고 도배를 해 마련한 방. 수도나 화장실도 없이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생긴 방. 겨울엔 입김이 나도록 몹시 썰렁한 방… 아빠와 내가 단둘이 사는 곳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진 집도, 아빠의 일자리도, 엄마도 있었다. 평생 짜장면 만드는 일을 해 온 아빠가 가게를 차렸다가 망해 버리기 전까진 말이다.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은행, 빌린 돈, 권리금이란 게 대체 뭐기에 우리 집이 없어지고 엄마도 떠나 버린 건지…. 이런 걸 생각하고 있으면 가슴이 시리고 자꾸 눈물이 난다.
오늘도 이 겨울을 나야 한다.
언제부터 아빠가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이사를 자주 다닐 때부터인지, 엄마와 헤어질 때부터인지._본문 6쪽
Author
이영아,이소영
산책을 하고, 글을 쓰고, 가끔씩 빵을 구우며 살고 있습니다. 글쓰는 일은 새로운 빵을 구울 때보다 더 가슴이 뛰는 일입니다. 어릴 때부터 바라던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생명력 있게 살아남는 동화를 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201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대학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글을 쓰고, 가끔씩 빵을 구우며 살고 있습니다. 글쓰는 일은 새로운 빵을 구울 때보다 더 가슴이 뛰는 일입니다. 어릴 때부터 바라던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생명력 있게 살아남는 동화를 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201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대학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