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신이시여. 어째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큰일 났다.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바닥에 떨어진 연필을 줍다가 봐 버리고 말았다. 내 양말에 커다랗게 난 구멍을! 이럴 수가…. 구멍 틈새로 쏘옥 빠져나온 저 뭉툭한 엄지발가락이라니, 으아아 너무 부끄럽다! 혹시 벌써 누가 본 건 아니겠지? 다른 친구들 중엔 아무도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애가 없는데, 이 우주에서 구멍이 난 건 나뿐인 것만 같다. 만약 이 구멍을 친구들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난 엄청난 놀림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오늘부로 ‘구멍 난 양말’이란 별명이 생길지도 모른다. 매일 밤 떠올리며 이불 킥할 흑역사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상상할수록 두 다리가 달달 떨린다. 그것만은 절대 안 돼!
Author
서수인
통영에서 태어났어요. 바다를 보며 멍 때리는 게 취미입니다. 어린 시절 이불을 덮고 엄마가 그림책 읽어 주던 시간을 좋아했어요. 어른이 된 지금, 그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좋았던 감정은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만들고 싶은 재미난 이야기가 무수히 많아서 매일 그리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중이랍니다. 저의 이야기들로 까르륵 깔깔거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 『구멍 난 양말』은 제가 쓰고 그린 첫 번째 책이에요.
통영에서 태어났어요. 바다를 보며 멍 때리는 게 취미입니다. 어린 시절 이불을 덮고 엄마가 그림책 읽어 주던 시간을 좋아했어요. 어른이 된 지금, 그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좋았던 감정은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만들고 싶은 재미난 이야기가 무수히 많아서 매일 그리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중이랍니다. 저의 이야기들로 까르륵 깔깔거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 『구멍 난 양말』은 제가 쓰고 그린 첫 번째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