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강물을 지키던 로봇 물고기,
풍경 물고기가 되어 하늘을 헤엄치다!
자연과 로봇, 존재와 관계에 대한 고민을
너른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
우리나라 하천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모기송사리를 쫓기 위해 로봇 물고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몸속엔 기록 저장용 칩이 있고, 태양 전지판으로 햇빛을 받아 움직이며, 꼬리지느러미에 있는 인공 힘줄로는 헤엄을 칠 수 있는 로봇입니다. 만들어진 목적은 단 하나. 모기송사리로부터 다른 물고기를 지키고,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 모기송사리의 천적인 큰입배스를 본따 만들어진 흉측한 외형조차 오로지 그 단 하나의 목적에 부합합니다.
그리고 4월의 어느 날, 강물 속에서 바로 그 로봇 물고기 ‘RF 1-9’가 눈을 뜹니다. ‘나는 누구지?’ RF 1-9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연구원들이 설계한 대로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RF 1-9가 경험하는 세상은 그 안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 가는 빛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띤 물속 세상에서 RF 1-9는 자신의 경계 바깥으로 넘실대는 파도를 만납니다. 그저 ‘쫓고 지키는’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우연히 만난 메기는 세상은 ‘먹고 먹히는 관계’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강가에 모여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오면, 또 그 너머의 세상이 궁금합니다. 날이 갈수록 더 궁금한 이 알 수 없는 세상을 향해, RF 1-9는 하루하루 성실히 헤엄치며 나아갑니다. 하지만 로봇 물고기 RF 1-9는 물고기라면 으레 아는 것을 모릅니다. 무언가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게 어떤 건지도 모르고, 다른 물고기들처럼 태풍이 오는 것을 미리 감지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점점, 그런 스스로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Author
김진원,백혜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사보 편집기자로 일했으며 환경 단체에서 텃밭 교사로 활동했다. 어린이 도서관 자원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겨레 어린이청소년책 번역가그룹’에서 활동했다. 『호모 플라스티쿠스』로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 환경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옮긴 책으로 『해방』 『보노보 핸드셰이크』 『경제학자의 시대』 『아이 엠 C-3PO』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등이 있다.
“책은 참 신기해요. 마음이 외로울 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 싶을 때는 나침반이 되어 주기도 하니까요. 심심할 때는 심심풀이 땅콩 노릇도 해 주고요. 그래서 늘 책을 펴나 봐요.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사보 편집기자로 일했으며 환경 단체에서 텃밭 교사로 활동했다. 어린이 도서관 자원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겨레 어린이청소년책 번역가그룹’에서 활동했다. 『호모 플라스티쿠스』로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 환경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옮긴 책으로 『해방』 『보노보 핸드셰이크』 『경제학자의 시대』 『아이 엠 C-3PO』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등이 있다.
“책은 참 신기해요. 마음이 외로울 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 싶을 때는 나침반이 되어 주기도 하니까요. 심심할 때는 심심풀이 땅콩 노릇도 해 주고요. 그래서 늘 책을 펴나 봐요.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