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한자 읽기의 힘

중·고등학교 수업 중 아이들이 당연히 알 거라 생각했던 기초 어휘조차 모를 때, ‘쉬운 한자 몇 글자만 알아도 그 뜻을 금방 알 텐데’ 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교과서 개념어의 90퍼센트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어휘 빈곤을 겪는 아이들의 수업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초등학교 때 미리 한자를 공부한 학생들은 모르는 어휘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어휘력이 좋으니 교과서 독해력도 뛰어나고, 이것이 학습의 탄탄한 기반이 되어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초등에서 기초 한자 300자만 익혀도 중·고등 공부가 훨씬 쉬워진다”라고 말하며, 초등에서 똑똑하게 필요한 것만 챙겨주는 한자 교육법을 소개한다. 공부의 재미를 알고 학습에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어휘력 중에서도 교과서 어휘력부터 향상시켜주자. 그 시작이 바로 한자 공부다.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졸업 후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14년 차 한문 교사다. ‘교사에게 수업은 하나의 작품이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수업 혁신을 위해 교과연구회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4년에는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주관 교사 교류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학교에서 파견근무를 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어휘력과 사고력 향상을 위한 ‘인문 고전을 읽는 한문 수업’을 개발해서 실천하고 있다. 현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고등 한문’ ‘언어생활과 한자’ ‘한문 고전 읽기’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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