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생각, 그리고 여려 느낌들, 이 모든 것들이 글을 쓰면서 정리되곤 했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며 나도 모르게 내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 젊은 날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를 자라게 한 글들, 나와 함께 자라서 시가 된 글들을 묶어서 인사드리려 합니다만, 언 듯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이에 맞게 성숙되었느냐고 스스로 물어보아도 선 듯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건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일이요, 그것은 끝이 없이 노력해야 하는 필생의 숙제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정체성을 굳건히 하기 위하여 거짓 없고, 또 아름다운 시를 쓰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