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이 나를 날게 해 주고, 여행하게 해 주며
멋진 왕자님으로도 만들어 준다고?“
책을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세상
그림책 『책벌레』는 어느 도서관, 오래된 책 틈 사이에 사는 진짜 책벌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책벌레’란 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지만, 오래된 책의 곰팡이를 먹고 사는 일명 ‘책다듬이벌레’를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뜻하지요. 진짜 책벌레이기도 하지만, 책을 정말 좋아하는 책벌레이기도 하거든요.
책을 보는 아이들도, 공부하는 어른들도, 책을 정리하는 사서 선생님도 모두 없는 시간. 도서관에 사는 작은 벌레들은 꼬물꼬물 기지개를 켜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책벌레, 나방, 파리, 하루살이, 언제 도서관에 들어왔는지 모를 꿀벌까지, 친구들은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무얼 하며 놀까요? 벌레 친구들은 작은 날개를 파드득거리며 공중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먼지 사이로 굴러다니던 실 조각을 물어 와 실 놀이도 해 봅니다. 하지만 여기서 책벌레는 예외였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날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책벌레는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았습니다. 도서관에는 매일매일 읽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책이 넘쳐나니 말이에요. 책벌레는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리고 결코 이 작은 도서관에서는 할 수 없는 수많은 경험을 책을 통해 얻게 됩니다.
나는 외롭지 않아.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노는 게 좋거든.
책을 읽는 동안은 훨훨 날기도 하고
어둠을 물리치는 모험도 하고
가 보지 못한 곳을 여행할 수도 있으니까!
책벌레는 책을 통해 세계 여행도 하고, 펼쳐진 책을 날개 삼아 하늘을 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철컹거리는 무거운 중세 기사 갑옷을 입고 어둠의 무리를 물리치기도 하지요. 피터 팬, 피노키오, 어린왕자가 되어 보기도 하면서 세상의 모든 재미있고 멋진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섭렵해 갑니다. 그리고 이야기들을 통해 자기도 모르게 얻은 지혜들이 도서관 안에 꽂힌 책들처럼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가기 시작합니다.
Author
권재희
영국 브라이튼 대학에서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숙명 여자 대학교에서 캐릭터와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지냈으며, 서울 과학 기술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다. 지금은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영국 브라이튼 대학에서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숙명 여자 대학교에서 캐릭터와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지냈으며, 서울 과학 기술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다. 지금은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