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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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1/25
Pages/Weight/Size 130*190*20mm
ISBN 9791192986296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보바리즘’(Bovarysme)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쥘 드 고티에의 용어로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실제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역량”이다. 플로베르의 위대한 소설 『마담 보바리』(1857)의 주인공 보바리 부인은 시골 의사의 아내로 살아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으로 잇따른 불륜을 벌이다 애인에게 바친 선물의 빚을 갚지 못해 자살한다. 쥘 드 고티에는 보바리 부인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실제 현실이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그로부터 도피해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를 지향하고 그걸 현실로 믿어버리는 인간 정신의 경향이 있음을 파악해 이를 ‘보바리즘’이라 이름 붙인다. 쥘 드 고티에는 신분제가 흔들려 능력에 따라 신분이 바뀔 여지가 커진 19세기 유럽 사회의 개인과 그들의 욕망에 집중했으나, 사실 21세기 한국 사회는 자기 변화와 출세의 욕망이 훨씬 더 커진 사회다. 즉 19세기의 보바리즘은 21세기에도 생각해 볼 가치가 크다. 아니,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엄청난 발전과 자본주의의 전면화에 따른 빈부격차가 만든 현실은 ‘지금에 안주하지 말라’는 명령을 개인에게 계속 내린다.

‘보바리즘’은 이제 변화와 진보를 향한 가치관으로 인정받는다. 쥘 드 고티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린다. 그는 보바리즘의 병리성에서 보바리즘의 진보성을 파악하고, 이것이 인류에게 계속 될 것이라 전망한다. 쥘 드 고티에는 여기서 글을 끝맺지만, 보바리즘의 병리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급증하는 개인의 욕망을 이용해 성공했던 자본주의는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빈부격차의 문제는 왜 해결되지 않을까? 욕망과 변화의 갈구를 시스템은 언제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미 이 세상은 수많은 보바리즘 중독자들 중 극소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폐기 처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쩌면 21세기의 보바리즘은 우리에게 다시금 진보의 원동력이 아닌 개인과 집단의 병리성을 성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병리성에 대한 성찰은 보바리즘을 전면화시키고 찬양하면서 이를 자신의 동력으로 삼은 시스템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모든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보바리즘』을 읽을 필요가 있다!
Contents
이 책을 읽기 전에

제Ⅰ부 보바리즘의 병리학

제1장 플로베르 인물들의 보바리즘
제2장 의식 행위로서의 보바리즘, 그 수단:심상
제3장 개인의 보바리즘
제4장 집단의 보바리즘:모방의 형태
제5장 집단의 보바리즘:관념적인 형태
제6장 인류의 본질적 보바리즘
제7장 현상적 실재의 본질적 보바리즘

제Ⅱ부 진리의 보바리즘

제Ⅲ부 보바리즘, 진화의 법칙

제1장 개인과 집단의 보바리즘
제2장 존재와 인류의 본질적 보바리즘

제Ⅳ부 현실

ㅣ옮긴이 해제ㅣ
Author
쥘 드 고티에,진인혜
프랑스 파리 출신의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 프랑스의 시사 문예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 <라 르뷔 블랑슈> 등의 기고자였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사유를 펼침으로써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계승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에서 착안해 실제 현실로부터 도피해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를 지향하는 인간 정신의 경향을 일컫는 ‘보바리즘’이라는 이론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보바리즘’을 제외하고 잊혀져 있었으나 2000년대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칸트에서 니체까지>(1900), <보바리즘>(1902), <이상주의의 논거>(1906), <형이상학적 감수성>(1924), <니체>(1926) 등의 저서가 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 프랑스의 시사 문예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 <라 르뷔 블랑슈> 등의 기고자였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사유를 펼침으로써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계승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에서 착안해 실제 현실로부터 도피해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를 지향하는 인간 정신의 경향을 일컫는 ‘보바리즘’이라는 이론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보바리즘’을 제외하고 잊혀져 있었으나 2000년대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칸트에서 니체까지>(1900), <보바리즘>(1902), <이상주의의 논거>(1906), <형이상학적 감수성>(1924), <니체>(1926)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