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이웃 지역과의 갈등과 교류의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했고, 특히 메나지역(Middle East & North Africa)과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며 상호 문명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므로 유로메나에 관한 균형 있고 통합적인 관점만이 유럽사의 보다 정확한 맥락을 제공할 것이다.
『식탁에서 만나는 유로메나』는 통합유럽연구회와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가 함께 ‘음식’을 매개로 유로메나를 이해하기 위해 기획한 책이다. 맥주와 베이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부터 파술리야, 자우어크라우트, 에스토니아 음식 등 다소 낯선 음식까지 열다섯 가지 다채로운 음식 문화 이야기를 소개한다. 음식의 기원과 정체성, 역사적 변천사와 현재의 모습, 재미있는 일화 등 지은이들이 탐색한 ‘먹고 마시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유로메나의 역사가 그려질 것이다. 유럽사와 음식의 역사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더없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Contents
들어가며
1 음식, 유로메나의 과거를 기억하다
중세 맥주, 수도사들의 새로운 즐거움 _이정민
베이글, 폴란드 유대인의 기억 _성일광
피시앤칩스, 다문화 영국의 상징이 되다 _박은재
커리, 영국의 식탁에 오른 인도 _신민하
커피, 이교도의 음료에서 계몽과 자유의 음료로 _임동현
벨기에 초콜릿, 달콤함에 녹아 있는 씁쓸한 근대 _오정은
에스토니아 음식,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란 무엇일까? _서진석
2 음식, 유로메나의 오늘을 탐색하다
쿠스쿠스,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아랍 음식 _박단
훔무스, 식탁 위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 _김재희
자우어크라우트, 세계로 뻗어 나간 독일 김치 _김연신
요구르트, 불가리아인의 건강 비법 _이하얀
코냑, 프랑스를 대표하는 ‘생명의 물’ _김유정
영국 커피, 홍차의 나라로 돌아오다 _김봉철
포르투갈 디저트, 성聖과 속俗의 만남 _임소라
파술리야, 시리아 여성과 함께 세상 밖으로 행진하다 _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