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교육을 만나고 실천하다

"우리는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자연은 바로 생태환경입니다. 60~70년대에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그렇게 건강하기만 했던 생태환경은 80년대 이후 산업화로 인해 물질적인 풍요 대신 환경파괴라는 커다란 모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 24년 동안 근무해 오면서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알맞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기로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생태연구회와 각종 학술단체를 기웃거렸습니다. 20여 년 전,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그 후 환경과 관련된 학회는 물론 여러 방면으로 찾아 듣고 배우며 몸소 실천을 생활화하였습니다. 유치원 생활 전반을 생태적인 환경이 되도록 조성함은 물론,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등이 환경오염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며 멸종의 위기를 초래하는 현상들에 관한 토론을 동료들뿐 아니라 아이들과도 끊임없이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생각 속에 반드시 환경을 지켜야함을 알고 행동하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아이들과 교사와 학부모가 행복해지는 날까지 자연과 환경 그리고 생태계와 지구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목표를 두고 생태환경교육을 계속해서 연구하며 노력해 왔습니다. 모든 환경과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호의존하며 아끼고 보호하는 생태환경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생태환경운동의 실천가이며, 교사 스스로가 생태환경의 가치와 순환 경제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해야 합니다.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을 새롭게 해야 하며, 습관을 넘어 삶의 양식을 바꾸어 가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찾게 해주고, 생태계 보호를 위한 생각과 실천 등 삶의 기본적인 자세를 생태 중심, 관계 중심, 자연 중심에 근거하여 말하고 행동 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생태환경교육을 위한 교사의 생각과 실천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전문성으로 주목받는 것입니다. 또한 앎이 사회적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환경과 에너지와 기후에 대한 교육과정을 접목하여 운영하고, 생태환경교육을 위한 놀이 요소를 도입하는 방법도 적용했습니다.

교육과 놀이를 결합해서 일상에서 즐겁게 생태환경을 실천할 수 있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지구를 지켜 나가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앎과 삶을 연결해 주는 것을 돕는 것 또한 교사의 중요한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보다 생태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기에 최대한 교육활동의 실제를 담는 데 비중을 더 두었습니다. 생태환경 놀이 체험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과 비법을 온전히 녹여내려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생태환경교육 실행에 도움이 될 부분이 무엇인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의 과정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곁들여 생태환경교육으로 즐겁고 자연스럽게 이슬비에 옷자락 젖듯 스며드는 배움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녹색 미래를 열어 주고자 교육했던 것을 정리하면서 생태환경 문제에 조금이라도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주제넘은 행보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노력의 과정을 생태환경에 관심이 많은 분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이 생태환경교육 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유용한 내용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생태환경교육에 대한 한줄기의 작은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생태환경 교육을 시작하는 들머리가 되어 줄 것이라 여깁니다. 나를 돌보고 지구를 돌보는 반성적 탐구와 실천적 지식의 길목에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