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주제로 한 책들은 대체로 진지하고 조심스럽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가스가 다케히코는 사뭇 다른 태도를 취한다. 그는 “인간이라는 생물은 실로 ‘변변치 못한’ 존재다. 자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극적이고 속된 호기심과 흥미를 감추지 못한다”(12쪽)라고 말하며, 이 에세이는 그러한 모순된 두 가지 생각 위에서 지어졌음을 머리말에서 드러낸다.
그렇다고 자살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가볍게 대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오랜 시간 정신과 임상의를 지내며 생과 사의 경계에 서 있는 환자들을 마주해왔다. 그는 자신의 임상 경험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자살 사건, 유서 그리고 문학 작품에 비추어 자살자들이 왜 죽기로 결심했는지 그들의 심리를 추리해 나간다. 여기에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의견과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이 상당히 덧붙여진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자살에 대한 ‘대담한 추측’을 해보기도 한다. 보통의 시선에서 벗어난 그의 생각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먼 곳으로 떠나버린 자신의 환자를 생각했을 때 그러한 추측에라도 기대고 싶어 하는 저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도 이 책을 감상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자살 전에 나타나는 징조에 대해, 2장과 3장에서는 문학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자살하게 되는 동기를 살펴보고, 4장에서는 유서들을 보여주며 유서의 현실성에 대해 말한다. 5장부터 11장까지는 자살의 유형을 7가지로 나누어 자살 사례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12장에서는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이 나오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Contents
머리말
또 다른 머리말
제1장 자살을 기록하다
자살의 징조
제2장 소설로 읽는 자살 1
무엇이 자살의 결정타가 되었을까
제3장 소설로 읽는 자살 2
미스터리한 자살자들
제4장 유서들
유서의 현실성에 대하여
제5장 자살의 유형 1
미학·철학에 따른 자살
제6장 자살의 유형 2
허무함 끝에 발생하는 자살
제7장 자살의 유형 3
동요나 충동에 이끌린 자살
제8장 자살의 유형 4
고뇌의 궁극으로서의 자살
제9장 자살의 유형 5
목숨과 맞바꾼 메시지로서의 자살
제10장 자살의 유형 6
완벽한 도망으로서의 자살
제11장 자살의 유형 7
정신질환이나 정신 상태 이상으로 인한 자살
제12장 모든 자살을 설명할 수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
맺음말
Author
가스가 다케히코,황세정
1951년 교토부에서 태어났다. 니혼의과대학 졸업. 의학 박사. 산부인과 의사로 6년간 근무하다 정신과 의사로 진로를 변경했다. 도쿄 도립 정신보건복지센터를 거쳐 도쿄 도립 마쓰자와병원 정신과 부장, 도쿄 도립 보쿠 토병원 정신과 부장, 다마주오병원 원장, 세이진병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도 임상의로 근무하고 있다. 갑각류 공포증이 있으며, 고양이를 좋아한다. 주요 저서로는 『불행해지길 원하는 사람들不幸になりたか?る人た ち』, 『행복론幸福論』, 『무의미한 것과 꺼림칙한 것無意味 なものと不?味なもの』 외 다수가 있고, 국내 출간된 도서로는 『별 볼 일 없는 인생 입문』, 『처음 만나는 정신과』가 있다.
1951년 교토부에서 태어났다. 니혼의과대학 졸업. 의학 박사. 산부인과 의사로 6년간 근무하다 정신과 의사로 진로를 변경했다. 도쿄 도립 정신보건복지센터를 거쳐 도쿄 도립 마쓰자와병원 정신과 부장, 도쿄 도립 보쿠 토병원 정신과 부장, 다마주오병원 원장, 세이진병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도 임상의로 근무하고 있다. 갑각류 공포증이 있으며, 고양이를 좋아한다. 주요 저서로는 『불행해지길 원하는 사람들不幸になりたか?る人た ち』, 『행복론幸福論』, 『무의미한 것과 꺼림칙한 것無意味 なものと不?味なもの』 외 다수가 있고, 국내 출간된 도서로는 『별 볼 일 없는 인생 입문』, 『처음 만나는 정신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