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의 말들을 의심했던 지유는 진실을 알고는 기다리기로 한다. 서로 시간을 두고 생각하자, 윤아는 그제야 지유에게 마음을 터놓고 말한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해서. 너랑 친해진 게 너무 좋아서 그랬어. 멀어질까 봐.’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윤아는 그제야 자신의 욕심 때문에 지유와 멀어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윤아는 지유에게 위로받기를 원했지만, 친구들과 다 함께 하고픈 지유는 그런 윤아에게 부담을 느낀다. 이는 나만의 단짝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많은 아이들이 경험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아무리 단짝이라도 어느 정도의 거리는 필요하며, 맹목적인 우정은 오히려 건강한 친구 사이에 독이 될 수 있다.
윤아가 솔직해질 때까지 기다렸던 지유는 이제 일방적인 기다림이 아닌 관계의 균형을 갖추며 갈등을 해결한다. 이렇게 아이들은 친구들 속에서 인간관계를 터득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 간다.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자존감을 지키며 친구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우정이 돋보인다. 더불어 외동딸이라서 지나친 관심을 받는 윤아, 막내라서 무관심한 엄마에게 서운한 지유의 상반된 상황은 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친구든 가족이든 갈등을 넘어선 뒤에야 성장하고 돈독한 관계를 쌓을 수 있음을 전하는 이야기이다.
Contents
1. 자몽 맛 우정의 시작
2. 놀기 싫은 거 아냐?
3.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4. 배신자
5. 긴 하루
6. 너도 날 못 믿어?
7. 붕어빵
8. 기다리기만 한 건 아니야
작가의 말
Author
백연화,느린아이
라디오 드라마 「알파준」「바담 풍, 바람 퐁」을 썼고, 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초능력 엄마』 『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SF 소설 『지구에서 사랑받은 우뭇가사리』가 있습니다.
“동화는 쓰면 쓸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방바닥에 엎드려 팔꿈치가 아픈 줄도 모르고 빽빽하게 공책을 채워 나가던 열정을 잃지 않으려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드라마 「알파준」「바담 풍, 바람 퐁」을 썼고, 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초능력 엄마』 『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SF 소설 『지구에서 사랑받은 우뭇가사리』가 있습니다.
“동화는 쓰면 쓸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방바닥에 엎드려 팔꿈치가 아픈 줄도 모르고 빽빽하게 공책을 채워 나가던 열정을 잃지 않으려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