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눈앞에 어쩐지 수상쩍어 보이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이 컴퓨터의 전원을 누를 것인가? 아니면 누르지 않을 것인가? 『너에게로 로그인』은 이 수상쩍은 컴퓨터의 전원을 켜면서 시작된다. 독자들은 부팅과 함께 인공지능 시스템 가이아가 만들어 낸 새로운 운영체제 속으로 초대당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와 오류의 화신 같은 등장인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자신이 안드로이드 로봇인 줄도 모르는 ‘나’, 심심풀이를 위해 친구들을 아바타처럼 이용하는 ‘나’, 면 대 면 관계가 두려워 완벽한 인공 지능으로 이상형을 만들어 내려다가 예상치 못하게 차이는 ‘나’, 앱을 이용해 친구에게 보복했다가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마저 실패하는 ‘나’ 등등…….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자인 최현주 작가의 SF 청소년 앤솔로지 『너에게로 로그인』은 사이버 불링, 사행성 도박, 데이트 폭력, 학교 폭력, 차별 등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맞닥뜨린 사회 문제들을 뼈아프게 그려 내고 있다. 인공 지능의 시선에서 바라보자면,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오류’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의 생존기』, 『용기의 쓸모』(공저) 등 청소년들이 마주해야 할 사회 문제들을 스토리텔링으로 꾸준히 풀어온 작가는 이 아이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치지 않는다. 매 이야기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잘못된 선택과 실수를 반복하지만, 실수한 뒤에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아픈 사람 을 위로하고, 또는 위로받는다.
10대 때는 경험치가 부족한 만큼, 미숙한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에 실수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 마음속에 저장시켜 끝없이 반복하지 않는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 같은 실수를 피해간다면, 그 오류는 빅데이 터의 일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테니까. 실수를 반복하느냐, 반복하지 않느냐’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인생을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라면, 난이도 설정은 플레이어의 몫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모드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어쩌면 10대는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베타 테스트일지도 모른다. 이 시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너에게로 로그인』이라는 ‘오류 공략집’을 통해 청소년들이 앞으로의 인생을 ‘이지 모드’로 플레이할 수 있길 바라 본다.
Contents
프롤로그
전원을 켜시겠습니까?
불필요한 항목이 검색되었습니다
오류로 인해 재시작합니다
새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아바타가 감염되었습니다
프리 백신을 실행하시겠습니까
안전 모드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초기화하시겠습니까?
초기화 진행 중……
작가의 말
Author
최현주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치유할 힘이 있다고 믿으며, 그 희망의 근거를 찾아 기록하는 이야기꾼이 되길 꿈꾼다.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고 청소년 소설집 『지구 아이』와 『내일의 생존기』, 청소년 앤솔러지 『용기의 쓸모』(공저), 장편 동화 『우리들의 밸런스 게임』 등을 출간했다. 전자책으로는 장르 소설인 『유리섬』과 『가면놀이』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치유할 힘이 있다고 믿으며, 그 희망의 근거를 찾아 기록하는 이야기꾼이 되길 꿈꾼다.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고 청소년 소설집 『지구 아이』와 『내일의 생존기』, 청소년 앤솔러지 『용기의 쓸모』(공저), 장편 동화 『우리들의 밸런스 게임』 등을 출간했다. 전자책으로는 장르 소설인 『유리섬』과 『가면놀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