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전구가 만드는 백열전구는 촛불에 가장 가까운 광원이다. 1962년 대구에서 설립된 일광전구는 60년째 백열전구를 만들어 왔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LED가 보편화되면서 전구 수요가 급감했지만, 일광전구는 여전히 백열전구를 만든다. 백열전구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감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광전구는 장식용 전구로 전구 사업의 명맥을 이어 가는 동시에, 전구 회사에서 조명 기구 회사로 피보팅하고 있다. 아날로그의 상징인 백열전구부터 2021년 연말에 출시해 베스트셀러 조명이 된 스노우맨까지, 그들은 어떻게 헤리티지를 해치지 않고 리브랜딩에 성공했을까. 일광전구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터뷰는 2022년 9~10월 대구와 서울에서 진행됐다.
책은 5부로 구성된다. 1부 ‘라이트’는 일광전구의 60년 역사를 다룬다. 2부 ‘리브랜딩’은 핵심 제품과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다룬다. 3부 ‘제품’에서는 제품의 기획, 개발 단계를 살펴본다. 4부 ‘디자인’은 조명 기구를 디자인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5부 ‘마케팅’에서는 마케팅 방향과 협업 사례, 향후 계획을 전한다.
반세기 넘게 한 가지 물건을 만들어 온 사람들이 다른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구와 조명 사업은 비슷해 보이지만 제작과 유통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일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왜 변화를 택했을까.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무엇을 바꾸고 있을까. 오래된 것이 낡은 것은 아니다.
Contents
들어가며
라이트: 일광전구는 어떻게 시작됐나
리브랜딩: 리브랜딩은 어떻게 진행됐나
제품: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디자인: 제품은 어떻게 디자인되나
마케팅: 일광전구는 어떻게 소통하나
마치며
도판
북저널리즘이 만드는 브랜드 인터뷰 시리즈다. 좋은 물건을 엄선하고, 물건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북저널리즘은 2017년 서울에서 출판물로 시작해 디지털, 정기 구독, 커뮤니티, 오프라인으로 미디어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