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정판 번역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마르크스·엥겔스의 저서가 인용된 경우에는 영어 원서를 독어판 원전과 일일이 대조하여 오류를 바로잡고 번역의 정확성을 기했다. 둘째,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각 장에 대제목과 소제목을 넣고, 삽화·사진 등도 추가하여 흥미를 돋우었다. 책 내용에 좀 더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1999년 뉴 밀레니엄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영국 BBC방송은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한 사상가를 묻는 조사에서 카를 마르크스가 1위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TIME지도 마찬가지였다. 마르크스 사후 100년간은 전 세계 절반의 국가가 그의 사상을 실험했고, 나머지 절반의 국가는 그를 거의 악마의 화신처럼 여겼다. 단연코 인류사에 마르크스만큼 절대적으로 신봉되고 절대적으로 불신된 사상가는 없었다. 그만큼 그는 몰이해되고 곡해되었다.
우리 시대 독보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문화) 평론가인 테리 이글턴의 책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는, 지난 100여 년간 마르크스에게 들씌워진 철저한 몰이해와 극단적 곡해를 벗겨 내려는 극진하고 핍진한 노력의 소산이다. 이는 그동안 부르주아 반동들에 의해 끊임없이 자행되어 온 ‘마르크스(주의) 비판 10가지’를 뽑아서 이글턴이 직접 재비판·반박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글턴은 논리와 분석을 근간으로 하는 철학자의 방식이 아니라 유머와 위트가 서린 비유로 종횡무진하는 문학비평가의 방식으로써 마르크스의 핵심 쟁점들을 시의적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자칫 지루하거나 딱딱하게만 느껴질 세간의 정치·경제 비판에서, 이글턴은 아주 활력 넘치는 필치로 읽는 내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생동감을 더해 준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마르크스의 저술과 사상에 조금이라도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저자와 역자에게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Contents
일러두기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 마르크스주의는 끝나지 않았다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 비판
탈산업주의와 지구화
마르크스주의의 적실성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자본주의의 한계
2. 마르크스주의는 도그마가 아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잘잘못
사회주의의 선결 조건
시장 사회주의
사회주의 미디어
3. 마르크스주의는 결정론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의 특징
계급투쟁 개념
생산양식 개념
생산력과 생산관계
결정론과 필연성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비전
마르크스 이론은 목적론이 아니다
마르크스 이론은 비극적이다
4. 마르크스주의는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점쟁이가 아니라 예언자이다
더 나은 미래
현재의 미래
진정한 미래는 현재의 실패다
인간 본성
마르크스 도덕의 시작, 개인성
문제는 제도다
조건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제도와 교육
사회주의의 평등
5. 마르크스주의는 경제 환원론이 아니다
경제 환원론
역사의 지배적인 패턴
경제적 역사 이론
계급과 노동
노동은 인간적인 즐거움
6. 마르크스는 기계적 유물론자가 아니었다
민주주의적 유물론
유물론의 정신 1: 사유와 소외
유물론의 정신 2: 육체와 정신
언어는 실제 삶의 표현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토대와 상부구조
위대한 도덕 사상가 마르크스
7. 마르크스주의는 계급 강박증이 없다
노동계급이 사라졌다고?
노동계급의 중요성
노동계급의 범위
프롤레타리아트화
8. 마르크스주의는 폭력 혁명을 옹호하지 않는다
혁명과 개혁
사회주의 혁명
개혁과 혁명 사이
사회주의 혁명의 조건
9. 마르크스주의는 국가를 믿지 않는다
국가는 폭력의 도구다
국가의 실체와 파리 코뮌
정치권력의 역사적 맥락
10. 마르크스주의는 급진적 운동에 기여했다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와 반식민지 운동
마르크스주의와 탈식민주의
최초의 생태주의자 마르크스
마르크스의 자연과 노동
결론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Author
테리 이글턴,박경장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 1943년 영국 샐포드에서 태어났다. 영국 신좌파의 대부이자 문화 연구의 창시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제자로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교와 맨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랭커스터대학교 영문학 석좌 교수로 있다. 19세기 이후 영미 문학을 주로 연구하며, 문학사상론, 포스트모더니즘, 정치·이념·종교 등의 분야에서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그중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 『미학 사상』 『문학이론 입문』 『비평과 이데올로기』 『마르크스주의와 문학비평』 『우리 시대의 비극론』 『성자와 학자』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 『문화란 무엇인가』 『비극』 『더 리얼 씽』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근간) 등 30여 권이 있다.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 1943년 영국 샐포드에서 태어났다. 영국 신좌파의 대부이자 문화 연구의 창시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제자로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교와 맨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랭커스터대학교 영문학 석좌 교수로 있다. 19세기 이후 영미 문학을 주로 연구하며, 문학사상론, 포스트모더니즘, 정치·이념·종교 등의 분야에서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그중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 『미학 사상』 『문학이론 입문』 『비평과 이데올로기』 『마르크스주의와 문학비평』 『우리 시대의 비극론』 『성자와 학자』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 『문화란 무엇인가』 『비극』 『더 리얼 씽』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근간) 등 3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