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경제가 발전하고 문화가 꽃피운 요즘이지만 우리나라의 성 불평등 현상은 여전합니다. 일례로 한국은 ‘유리천장 지수’에서 12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9개국 중 꼴찌를 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하라는 국민청원 운동이 제기된 것이 무색하게도 교육부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성평등, 성 소수자, 섹슈얼리티, 재생산권’ 용어를 삭제했습니다. 한편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유튜브, SNS 같은 매체는 끊임없이 편견과 차별이 가득한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있지요. 이처럼 우리 사회는 학교 안팎으로 아이들에게 성 역할 고정 관념을 주입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아이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어떤 머리 모양을 하고 싶은지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또 더 나아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요.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다 보면,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는 성질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나를 설명하는 고유한 성질을 ‘정체성’이라고 하고, 자신을 규정짓는 과정을 ‘정체화’라고 합니다. 『우리는 페미니스트 어린이입니다』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페미니스트 어린이들은 성별 이분법에 갇혀 자기가 바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또 평등이란 서로 경쟁하고 싸워서 얻는 전리품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지요. 자기 결정권, 성 정체성 그리고 성평등에 관해서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지금 우리 시대 어린이의 목소리를 들어 보세요.
Author
블랑카 라카사,루이스 아마비스카,구스티,서현주
스페인에서 저널리스트, 가수,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을 쓰고 노랫말을 짓습니다.
스페인에서 저널리스트, 가수,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을 쓰고 노랫말을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