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니체 나이 38세(1882년)에 구상을 시작하여 1883년부터 1885년 사이 총 4부로 출간되었다. 때는 니체가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10년 동안 고전어와 고전 문학을 강의한 후 건강이 악화되어 이탈리아 등지에서 요양을 하던 시기였다. 그 즈음 니체는 유럽 지성인들의 뮤즈였던 루 살로메(Lou Andreas-Salome)에게 두 번 청혼해 모두 거절당한 직후였고, 1889년 스위스의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전 집필의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었다. 이후 정신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한 후로는 마땅한 저술활동을 할 수 없었으니, 사실상 니체 철학의 정수는 이 10년 동안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접근하기에 따라 무척이나 쉽고 가벼운 책일 수도, 한없이 어려운 책일 수도 있다. 그저 수려한 시적 언어로 채워진 잠언서로 읽어내도 그만이고, 행간에 감춰진 방대한 철학적, 인문학적 지식에 입이 떡 벌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철학서들과 달리 ‘차라투스트라’라는 주인공이 산을 오르내리며 인간 군상들을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소설처럼 펼쳐놓는다. 10년 만에 하산한 차라투스트라가 시장의 인간들에게 ‘초인’이 되기를 권하고 가르친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극복하고 초인에 이르는 길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쓰인 지 130년이 지난 지금도 니체의 책이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소망하지만 초인에 다다르지 못한 인간들의 갈망 때문일 것이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길지만 단순하다. 신이 죽은 허무의 시대에 힘(권력)에의 의지를 북돋워 자신을 극복하는 행위가 건강한 인간, 초인의 삶이라는 이야기다.
Contents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이해 · 4
짤고 시리즈 읽는 법 · 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큐레이션 하며 · 10
제1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001 차라투스트라를 만나기 전 · 20
002 하산(下山) 혹은 몰락(沒落) · 22
003 성자와의 만남 · 24
004 시장에서 초인을 가르치다 · 26
005 건너가는 자, 인간 · 28
006 마지막 인간 · 30
007 줄타기 광대의 죽음 · 32
008 죽은 자와 함께 걷다 · 34
009 살아 있는 길동무 · 36
010 독수리와 뱀 · 38
011 낙타 · 40
012 사자와 아이 · 42
013 단잠 · 44
014 세계 너머의 세계 · 46
015 몸과 대지 · 48
016 자기(Selbst), 몸 · 50
017 열정과 환희 · 52
018 창백한 범죄자 · 54
019 읽고 쓰기 · 56
020 자유를 꿈꾸는 죄수 · 58
021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 · 60
022 인식의 전사(戰士) · 62
023 국가, 새로운 우상 · 64
024 시장의 파리떼 · 66
025 욕정과 순결 · 68
026 벗은 적이다 · 70
027 가치의 상대성 · 72
028 이웃을 사랑하지 마라 · 74
029 창조하는 자의 고독 · 76
030 여자라는 존재 · 78
031 차라리 복수하라 · 80
032 결혼이라는 착각 · 82
033 자유로운 죽음 · 84
034 예수의 젊은 죽음 · 86
035 베푸는 덕과 병든 이기심 · 88
036 대지의 덕 · 90
037 위대한 정오 · 92
제2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038 또 한 번의 하산 · 96
039 망치의 철학 · 98
040 어리석은 동정 · 100
041 성직자라는 이름의 죄수 · 102
042 도덕군자에 대하여 · 104
043 천민 · 106
044 복수를 노리는 자, 타란툴라 · 108
045 이름 높은 현자들 · 110
046 밤의 노래 · 112
047 춤의 노래 · 114
048 무덤의 노래 · 116
049 자기 극복 · 118
050 힘의 의지 · 120
051 아름다운 영웅 · 122
052 교양의 나라 · 124
053 예민한 위선자들 · 126
054 나는 여전히 학자다 · 128
055 거짓말쟁이 시인 · 130
056 커다란 사건 · 132
057 또 다른 불개 · 134
058 예언자의 등장 · 136
059 꿈 · 138
060 꼽추와 구제 · 140
061 의지와 의욕 · 142
062 대인관계의 지혜 · 144
063 다시 고독 속으로 · 146
제3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064 마지막 고독의 여정 · 150
065 고독한 자의 환영 · 152
066 수수께끼 · 154
067 잠시, 행복한 오후 · 156
068 내 머리 위 하늘 · 158
069 왜소한 자 · 160
070 순종을 거부하는 자 · 162
071 감람산에 오르다 · 164
072 스쳐 지나감 · 166
073 배신자 · 168
074 고독으로의 귀향 · 170
075 세 가지 악 · 172
076 중력의 영이란? · 174
077 나를 사랑하라 · 176
078 낡은 서판 · 178
079 구제 · 180
080 새로운 서판 1 · 182
081 새로운 서판 2 · 184
082 새로운 서판 3 · 186
083 새로운 서판 4 · 188
084 새로운 서판 5 · 190
085 새로운 서판 6 · 192
086 치유의 7일 · 194
087 나의 영혼에게 · 196
088 나의 여인, 삶에게 · 198
089 일곱 개의 봉인(封印) · 200
제4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090 어부 · 204
091 권태의 예언자 · 206
092 두 명의 왕 · 208
093 선과 용기 · 210
094 지적인 양심을 지닌 자 · 212
095 고약한 마술사 노인 · 214
096 신을 부정하는 성직자 · 216
097 신을 살해한 자 · 218
098 제 발로 거지가 된 자 · 220
099 나의 그림자 · 222
100 정오의 심연 · 224
101 동굴로 귀환 · 226
102 환영 인사 · 228
103 잔치의 시작 · 230
104 다시,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1 · 232
105 다시,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2 · 234
106 다시,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3 · 236
107 다시,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4 · 238
108 다시,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5 · 240
109 다시,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6 · 242
110 유혹의 노래 · 244
111 사막의 딸들 사이에서 · 246
112 치유와 일깨움 · 248
113 나귀 축제 · 250
114 밤 산책 · 252
115 차라투스트라의 돌림노래 · 254
116 사자에서 아이로 · 256
117 위대한 징조 · 258
Author
겨울나무
잡지 기자, 편집장, 출판사 대표로 이어지는 글쟁이의 일생을 살고 있다. 인풋과 아웃풋의 비례를 철석같이 믿어 읽고 쓰는 일에 게으름이 없고자 하지만, 노안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엄숙한 인문학책 읽기에 지쳐 덥석 ‘짤고’ 쓰기에 뛰어들었다.
잡지 기자, 편집장, 출판사 대표로 이어지는 글쟁이의 일생을 살고 있다. 인풋과 아웃풋의 비례를 철석같이 믿어 읽고 쓰는 일에 게으름이 없고자 하지만, 노안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엄숙한 인문학책 읽기에 지쳐 덥석 ‘짤고’ 쓰기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