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현 스님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체험하고 종교에 빠져들었다. 유가의 가르침과 도가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가르침을 섭렵하다가 결국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출가한 후에도 스님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많은 의문들과 씨름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굳게 의지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렸다. “나에게 세 가지 보배가 무너졌다. 계율에 대한 의식이 무너지고, 괴로움의 진리가 무너지고, 항상 고요와 평온 속에 머무는 무심삼매가 무너졌다. 나는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스님은 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싶었다. 특히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사이에 벌어지는 논쟁의 진실을 파헤치고 싶었다. 그래서 스님은 스리랑카로 가서 남방계를 받고 7년 동안 빠알리어 초기 경전을 공부했다. 남방불교의 전통에 따라 수행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대승불교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났다. 이번에는 인도로 가서 산스크리트어로 된 힌두 경전을 공부했고, 다시 또 7년 동안 대승 경론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출발하여 스리랑카를 거쳐 인도까지 찾아간 오랜 구도 여정 끝에 그는 마침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방황 끝에 대승이 나에게 문을 열고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었다. 나의 여행이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제2장 달마선
1. 선의 기원
2. 『이입사행론』
3. 『신심명』의 마음 다스리는 법
4. 아는 마음과 분별하는 마음
5. 신수와 혜능의 수행론
6. 진여심과 조주의 무
제3장 조사선
1. 돈오돈수와 마조의 평상심
2. 하택종의 ‘앎’과 ‘봄’
3. 아는 마음의 알려진 대상으로부터의 자유
맺음말
저자 후기
Author
등현
근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6년에 사미계를, 1989년에 구족계를 수지했다. 1993년부터 20여 년간 스리랑카·인도·미얀마 등지에서 수행하면서 빠알리어·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로 된 불교 원전을 공부했다. 이후 12개국 스님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태국 International Buddhist College에서 3년간 강의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 원장 소임을 맡고 있으며, 중앙승가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근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6년에 사미계를, 1989년에 구족계를 수지했다. 1993년부터 20여 년간 스리랑카·인도·미얀마 등지에서 수행하면서 빠알리어·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로 된 불교 원전을 공부했다. 이후 12개국 스님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태국 International Buddhist College에서 3년간 강의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 원장 소임을 맡고 있으며, 중앙승가대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