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이 탄신일이신 주상전하 갑술생 이씨[영조] 보체께서는 계계승승 이어지며 수명이 만세를 누리시길 바라옵고, 12월 초이레가 탄신일이신 왕비전하 임신생 서씨[정성왕후] 보체께서는 수명이 나란히 주상과 같으시기를 바라오며, 정월 21일이 탄신일이신 세자저하 을묘생 이씨[사도세자] 보체께서는 오래오래 수명이 천추(千秋)를 누리시길 바라옵니다.”
조선시대는 흔히 국가적인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으로 인해 불교가 침체되었던 시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조선 왕실은 왕실 인물의 생전 안녕과 사후 극락왕생을 염원하며 여러 불상을 조성했다. 조선 왕실은 불상·불화·범종의 조성, 경전 간행, 불전 건립을 지속적으로 후원했다. 왕과 왕비 그리고 후궁 등이 직접적으로 사찰 불사에 동참한 경우도 있고, 왕자와 공주 및 그 배우자가 참여한 사례도 있다. 이 외에 왕실의 종친, 왕실과 사찰 간의 매개자 역할을 했던 상궁의 동참도 눈에 띈다.
이 책은 왕실 발원으로 조성된 불상의 복장(腹藏) 유물 및 여러 관련 문헌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조선시대 왕실발원 불상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이 책의 1부는 조선시대 왕실 발원 불상에 대한 총론이다. 조선시대를 조선 전반기(1392-1608), 조선 후반기 제1기(1609-1724), 조선 후반기 제2기( 1725-1910)의 세 시기로 나누어, 조선시대 왕실 발원 불상의 전반적인 흐름을 개관한다.
이 책의 2부는 저자가 직접 참가한 왕실 발원 불상 복장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2부의 각 장은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 목조제석천상,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상, 봉원사 명부전 존상, 서울 옥수동 미타사 아미타삼존불좌상, 오대산 상원사 영산전 존상, 흥천사 노전 석조약사여래좌상, 그리고 화계사 불교미술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조선 왕실과 불교의 관계를 흥미롭게 규명한다. 이 책은 왕실 발원 불상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하여 필자의 전작인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기록 연구』를 확장시킨 것이다.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소통한 조선 불교의 모습이 이 책의 풍부한 자료와 다채로운 사진을 통해 경이롭게 펼쳐진다.
1. 머리말
2. 화계사 불교미술과 왕실의 관계
3. 화계사 명부전의 불교미술
4. 화계사 불교공예의 성격
5. 화계사 대웅전 삼존불상의 존명
6. 화계사 불교회화의 조성과 이동
7. 맺음말
맺음말: 복장 기록으로 보는 조선 왕실 발원 불상 연구
참고문헌
Author
유근자
덕성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 전공 강의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강원도·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과 부처님의 생애를 표현한 간다라 불전미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기록 연구』가 있고, 공동 저서로 『간다라에서 만난 부처』와 『치유하는 붓다』가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 전공 강의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강원도·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과 부처님의 생애를 표현한 간다라 불전미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기록 연구』가 있고, 공동 저서로 『간다라에서 만난 부처』와 『치유하는 붓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