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붙는 감정들

일상적 참사는 우리 몸과 마음에 무엇을 남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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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4/16
Pages/Weight/Size 127*200*15mm
ISBN 9791192465166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무관심에서 책임으로, 무기력에서 희망으로”
상실된 애도와 무뎌진 감각을 되찾기 위한 인류학적 성찰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 확산과 이태원 참사. 지난 10년간 반복되어온 사회적 참사들은 우리 몸과 마음에 무엇을 남겼을까. 《달라붙는 감정들》에서 다섯 명의 인류학자가 일상을 무대로 연이어 벌어진 참사의 궤적 속에 놓여 있는 우리의 안부를 묻는다. 저자들은 반복되는 참사 속에서, 우리 각자의 삶에 끈적하게 엉겨 달라붙는 감정이나 정서를 ‘정동’이라 명명하며 이를 추적한다.

책에서 짚은 우리 사회의 공통적인 ‘정동’은 ‘무관심’과 ‘무기력’이다. 지난 10년간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사건들 위에 새로운 비극이 포개지고, 진상규명이 무산되는 것을 반복해서 목격하는 동안 무관심과 무기력을 학습해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참사를 관심에서 치워버리는 동안 우리는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감정적 진공 상태로 내몰린다. 원치 않는 우울과 불안, 긴장과 초조도 얻는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이 감정적 진공 상태에 놓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다. 저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스스로가 경험했거나, 참여연구를 통해 발로 뛰었거나, 당사자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들을 인류학과 정동 이론에 대입해 그 역사를 노련하게 추적한다.
Contents
머리말│고통 곁에서 부서진 언어 이어 붙이기

“열이 나면 받아줄 수가 없대요”: 의료 관료주의의 무심함과 기다림의 사회적 가치
- 김희경(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저녁에 걸려온 전화 한 통
구급차는 왜 출발하지 못했나
무심함에서 무자비함으로
익명의 돌봄 체계와 생략된 애도
기다림의 두 얼굴
무심함과 기다림의 사회적 가치

발과 손으로 다져간 아들의 생명: 참사 이후 부모의 일상
- 김관욱(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참사로 불리지 못한 일상적 참사
참사의 부모들이 모두 모인 정 군의 3주기 추모제
잊히지 않으려 마지막으로 선택한 도보행진
환대의 웃음 그리고 회한
엄마의 손으로 빚은 아들의 얼굴
비손, 비로소 아들을 떠나보냈던 순간
희망을 남기고 싶은 소망

우리가 그 시절 잃어버린 것들: 애도에 관하여
- 이기병(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춘천성심병원)

통째로 생략된 감각
최악보다 더 나쁜 결과
“아빠는, 충분했다”
기억하고 복원해야 할 필수적 정동
좋은 애도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품은 애도의 윤리

돌봄의 얼굴들: 의료와 철학의 언어를 넘어 실천과 삶의 언어로
- 정종민(전남대학교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1초도 못 쉬는” 돌봄
퇴근 없는 삶
돌봄은 일방적이라기보다 관계적이다
하고 싶은 돌봄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돌봄
못다 한 이야기들

애도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고 반복된다: 이태원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
- 김관욱(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1주기 첫날, 다시 시작되는 그날
마음속에 슬픔을 담는 새로운 장기가 생겼다
분노의 정동에 숨은 피해자의 위치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되는 곳, 분향소
상징으로 가득 찬 애도의 일상
같은 얼굴의 재난 앞에서

기나긴 혁명, 그래서 우리는 계속 걸어갈 것이다: 참사 이후 정동의 갈래들
- 이현정(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살려주세요!―국가의 검은 공백
재난 이후 정동의 양분화
무력감과 우울, 해결되지 않는 과제
무관심의 정동 이후

맺음말 의미를 상실한 시대, 새로운 방향을 지향하며
후주
Author
김관욱,김희경,이기병,이현정,정종민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군의관 시절 군병원에서 병사들의 금연교육, 금연상담 등을 해오면서 흡연 연구를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어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흡연을 연구했다. 이후 영국 Durham University에서 의료인류학을 전공으로 박사를 마치고 서울대, 한양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강의했다. 흡연과 관련해서는 여성흡연, 궐련형 전자담배, 청소년 흡연, 가향담배, 고도흡연자 암 연구 등에 참여해 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람입니다, 고객님: 콜센터의 인류학》(2022),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2018), 《폴 파머, 세상을 구하는 의사가 되어줘》(2016), 《굿바이 니코틴홀릭》(2010)(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건강도서), 《아프면 보이는 것들》(2021, 공저),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2021, 공저), 《의료, 아시아의 근대성을 읽는 창》(2017, 공저)이 있다. 옮긴 책으로 《자본주의의 병적 징후들》(2018, 공역), 《보건과 문명》(2009, 공역)이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군의관 시절 군병원에서 병사들의 금연교육, 금연상담 등을 해오면서 흡연 연구를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어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흡연을 연구했다. 이후 영국 Durham University에서 의료인류학을 전공으로 박사를 마치고 서울대, 한양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강의했다. 흡연과 관련해서는 여성흡연, 궐련형 전자담배, 청소년 흡연, 가향담배, 고도흡연자 암 연구 등에 참여해 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람입니다, 고객님: 콜센터의 인류학》(2022),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2018), 《폴 파머, 세상을 구하는 의사가 되어줘》(2016), 《굿바이 니코틴홀릭》(2010)(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건강도서), 《아프면 보이는 것들》(2021, 공저),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2021, 공저), 《의료, 아시아의 근대성을 읽는 창》(2017, 공저)이 있다. 옮긴 책으로 《자본주의의 병적 징후들》(2018, 공역), 《보건과 문명》(2009, 공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