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 후기 한·일 관계사 연구 및 한·일 문화교류사업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 줄 ‘조선시대 통신사 행렬’ 도록이 (사)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에 의해 발간돼 역사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도록의 도판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소장품으로 숙종 37년(1711년) 조선왕조가 일본 도쿠가와막부 제6대 쇼군 이에노부의 취임축하를 위해 일본으로 파견됐던 ‘조선시대 통신사 행렬’을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일찍이 부분적으로 소개된 바는 있으나 그 전모가 모두 알려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렬도는 조선조 숙종 37년 도쿠가와 막부가 쓰시마번에 명해 그려진 긴 두루마리 형태의 기록화로, 등성행렬을 비롯 도중행렬, 귀로행렬, 귀국행렬 등 4벌로 이뤄져있다. 이 중 통신사행렬의 모습은 등성행렬도, 도중행렬도, 귀로행렬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모두 통신사 행렬의 선두와 후미에 각각 수십명에 달하는 일본 무사들에 의해 호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