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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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6/21
Pages/Weight/Size 136*195*23mm
ISBN 9791192376042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 30년 만에 부활한 사강의 대표작 *
*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 김인환의 유려한 번역 *
* 소설가이자 번역가 신유진의 추천작 *

매혹적이고 요동치며 파괴적이고 날카롭다.
사강을 수식하는 말일까, 사강의 작품을 설명하는 말일까.

여기, 또 하나의 매혹적으로 요동치는 이야기가 있다. 사강의 스물아홉 번째 책, 『황금의 고삐』다. 그는 전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가 가장 잘하는 질문, 사랑에 대해 묻는다. 정확히는 사랑이라 뭉뚱그린 감정 안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밝힌다.
ㅡ소설가 신유진

사람들은 그녀가 단 한 권의 책을 쓴 작가로 남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비범한 재능은 그 삶이 타들어가는 순간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사강은 프랑스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열아홉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 Bonjour Tristesse』이 전례 없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데뷔, 그해 문학비평상을 받은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섬세한 문체와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했다. 그런 그녀의 스물아홉 번째 소설 『황금의 고삐』가 30년 만에 페이퍼로드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인환은 자신이 30년 전에 접한 책의 내용과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하루 전이었다. 그는 프랑스인 친구로부터 당시에도 문단의 사랑과 질타를 동시에 받던 사강의 책을 선물받는다. 친구는 이 작품이 여느 사강의 작품과는 다르다고 했다. 김인환 교수에게 책을 건넨 친구는 사강이 이 작품에서 여전히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깊숙이 인간의 가장 치졸한 욕망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 작품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한 ‘돈’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랑의 비극이 어떻게 돈으로 치환될 수 있단 말일까. 하지만 사랑에는 사랑만 있지 않다.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일 때조차도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만큼 사랑의 속성은 가장 통속적인 곳에 가닿아 있다.
Contents
어두운 침실의 저편 9
내 마지막 은신처 35
아무도 아닌 61
희랍에 없는 말 93
휘파람 107
우리의 상스브리나 137
카프리섬의 연인 195
발랑스 부인과의 농담 213
시인의 마돈나 243
무력한 증인 283
행복한 후회 309

사강을 읽는 일 323
ㅡ추천사 소설가 신유진
Author
프랑수아즈 사강,김인환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