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장서 달리는 자는 화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유와 사랑을 지키는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 서사!
『우리, 연모』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읽다 보면 여성이라는 구별이 지워진다. 그저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면서 사랑과 자유를 위해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눈앞에 보일 뿐이다. 자유든, 사랑이든, 꿈이든 현실의 눈치를 보는 우리들에게 현실에 맞서는 선과 혜빙은 가슴 뭉클하면서도 우리가 걸어가는 삶의 걸음에 설렘과 힘을 실어 준다.
혜빙과 선은 각자가 바라는 삶을 위해서 동성혼이라는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한 계약을 한다. 이러한 낯선 설정에서 시작되어 풀어져 나오는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에는 여성 서사에서 만나는 문학적 즐거움이 가득하다. 혜빙과 선이 세상의 윤리와 법을 거스르는 동성혼을 선택한 건 ‘온전한 나’를 잃지 않기 위함이었고, ‘자유와 권리’ 때문이었다. 각자의 삶을 위해서 계약을 맺었지만 서로에게 닿는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사랑이 되어 버렸다. 휘몰아치는 사회의 억압과 두려움 앞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는 용감한 혜빙, 자신이 선택한 삶을 기꺼이 책임지는 강직한 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혜빙과 선은 조선 시대와 남녀라는 벽을 허물고 ‘삶에 대한 사랑과 자세’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생물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사랑’과 그 사랑 때문에 ‘변화해 나가는 사람’의 모습이 참 고귀하고도 아름다워 주인공들이 삶을 응원하게 된다.
혜빙과 선 앞의 세상은 편 가르고, 차별하고, 프레임을 씌우는 모순된 세상이었고, 주인공들은 이 세상에 굴복하지 않아서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작품에서처럼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모순된 세상은 지금도 여전하다. 참신하고 매력적인 여주인공들은 모순된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게 하고, 삶에 최우선은 사랑이라고 나직하고도 분명하게 말한다. 세상의 벽을 무너뜨리는 ‘사랑’이야 말로 다양한 정체성, 다양한 목소리들을 짓밟지 않고,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귀하디귀한 삶의 가치임을 보여 준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지만, 깊은 산속 작은 마을을 좋아하고 우리 가락, 우리 소리, 우리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픈 마음 어루만지는 이야기, 힘없고 모자란 이를 품어 주는 이야기, 삶에 대한 통찰력과 지혜를 일깨우는 옛이야기가 참 힘이 세다 생각하고 있다. 이 땅의 어린이들이 우리 옛이야기를 자주 만나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다시 쓴 옛이야기 책으로 『이생규장전』『영혼의 수호신 바리공주』가 있고, 『반지엄마』 『늑대왕 핫산』 같은 동화책과 청소년소설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루케미아, 루미』를 썼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지만, 깊은 산속 작은 마을을 좋아하고 우리 가락, 우리 소리, 우리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픈 마음 어루만지는 이야기, 힘없고 모자란 이를 품어 주는 이야기, 삶에 대한 통찰력과 지혜를 일깨우는 옛이야기가 참 힘이 세다 생각하고 있다. 이 땅의 어린이들이 우리 옛이야기를 자주 만나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다시 쓴 옛이야기 책으로 『이생규장전』『영혼의 수호신 바리공주』가 있고, 『반지엄마』 『늑대왕 핫산』 같은 동화책과 청소년소설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루케미아, 루미』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