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큰글자도서)

교사들과 함께 쓴 학교현장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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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9/25
Pages/Weight/Size 182*280*30mm
ISBN 9791192169101
Categories 사회 정치 > 교육
Description
한국사회에서 학교와 교사는 공공의 적이다. 한편에서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학교를 학원보다 못하다고 무시하고, 한편에서는 왕따와 학교 폭력에서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학교와 교사를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한다. 학교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교사들은 더 유능해져야 한다며, 해마다 교육 정책을 바꾸고 입시 제도를 바꾼다. 하지만 교육 정책과 입시 제도를 바꾸면서, 과연 학교는 바뀌었을까? 아니, 학교가 바뀐다고 해서 교육 문제가 바뀔 수 있을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그렇지 않다고, 아니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 엄기호와 교사들은 학교는 이미 폐허라고 말한다. 아무도 학교에 무엇을 기대하지 않는다. 배움에 있어서 학교는 학원의 보조로 추락한 지 오래고, 졸업장은 신분상승의 기회라기보다 중산층 이상의 계급 재생산 도구가 되었다. 학생들은 학교에 다녀야 할 동기를 잃은 채 그저 몸만 빌려주고 있다. 학교에서 얻을 게 없거나 배울 능력이 안 되는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억지로 갇혀 있는 분노를 옆에 앉아 있는 약자에게 폭발시킨다. 이것이 수업 붕괴와 학교 폭력의 원인이다.

지금까지 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학교를 바꾸기 위해 수많은 분석과 제안이 나왔다. 그러나 이 책은 새로운 분석이나 제안을 보태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수많은 분석에서 빠져 있었던 것, 학교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교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부제 ‘교사들과 함께 쓴 교육현장의 이야기’가 의미하듯, 누구나 한마디씩 보태지만 아무도 제대로 모르는 학교현장의 이야기를 교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Contents
책을 내며

001 들어가며
우리는 학교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어떤 교사들의 딜레마

1부 교실이라는 정글
102 한 교실 속의 두 세계

모든 수업이 의미 없는 ‘널브러진 애들’
어떤 수업은 필요 없는 ‘공부하는 애들’
103 학생들의 분노와 학교 폭력
섬바디와 노바디의 먹이사슬
건드리면 폭발한다, 적대화되는 교사와 학생
‘착한 아이들’은 어떻게 두려운 학생들이 되었나
104 서로를 믿지 못하는 교사와 학부모
입시 앞에선 무력해지는 협력 관계
누가 내 아이를 지켜주나

2부 교무실, 침묵의 공간
205 혼자 바쁜 교사들

두 교사의 하루
교사의 ‘진짜’ 일은 퇴근 시간 후에 시작된다
206 토론이 사라진 교무실
벌떡 교사의 멸종
혼자 맞서야 하는 교사들
교사들의 대화에 교육이 없다
207 교사, 교무실의 외로운 섬들
‘내 수업’을 할 수 없는 교사들
무한책임과 무책임으로 나뉜 교무실

3부 성장 대신 무기력만 남은 학교
308 교사들은 어떻게 ‘순응’하게 되었나

같은 교사, 다른 신분
교직이 아직도 철 밥그릇이라고?
성과급, 돈이 아니라 가치를 둘러싼 싸움
309 교무실의 세대 갈등, 이어지지 않는 경험
불화했던 선배 교사와 순응하는 후배 교사
‘꼴통’ 편인 선배 교사 대 ‘범생이’ 후배 교사

010 학교는 다시 가르침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침묵, 자신과 타인을 지키는 방법
타자와 만나지 않고 교육은 불가능하다
교사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야 하는 이유

참고문헌
Author
엄기호
사회학자.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등을 썼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태어나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과학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개종’한 후 사회학과에 들어가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떠나라”는 명령을 듣고 한동안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때 자본의 전 지구화에 의해 소외받은 이들의 고통을 목격하며 이를 인권의 언어로 증언하는 일에 몰두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는 역량에 대한 방법론으로서의 페다고지에 관심이 많다.
사회학자.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등을 썼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태어나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과학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개종’한 후 사회학과에 들어가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떠나라”는 명령을 듣고 한동안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때 자본의 전 지구화에 의해 소외받은 이들의 고통을 목격하며 이를 인권의 언어로 증언하는 일에 몰두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는 역량에 대한 방법론으로서의 페다고지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