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논어』를 통해 정치의 본질은 최고지도자부터 자신을 바르게 하는 데에 있음을 강조한다. 지도자 자신이 올바른 후[正己]에야 비로소 남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다[正人]는 논리이다. 정기(正己)는 수신(修身)을 의미하고, 정인(正人)은 백성을 다스리고[治人], 나라를 다스리는 것[治國]을 의미한다.
정치는 그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그러므로 정치를 보면 내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금이 얼마나 안정되고 건강한 사회인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공자가 지적했던 ‘정치’라는 덕목의 이해가 2,500여 년이 지난 지금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대가 달라도 사회를 이끌어가는 위정자들의 덕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의 숱한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위정자들은 고전에서 그 답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역사는 반복을 거듭하며 순환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시대적 상황이 달라도 그 내용의 본질은 같기 때문이다. 이번에 책으로 엮은 내용은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했던 칼럼 가운데 선별하여 하나로 묶은 것이다. 여러 해 전에 쓴 글도 있고 최근에 쓴 글도 있다. 그러나 여러 해 전에 발표한 글의 내용이라 하더라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 행태와 비교해 보면 별로 달라진 것 없이 거의 반복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오래된 글이라고 볼 수도 없다. 주연과 조연의 얼굴과 이름만 달라졌을 뿐이다.
사실 이런 칼럼을 모아 출판하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독자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쪼록 정치를 하거나, 하려는 사람들이 필자가 제시하는 고전(古典)을 통해 ‘참다운 정치 덕목’을 환기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글쓴이로서의 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Contents
추천사
서문
제1장 │ 먼저 백성을 배부르게 하라(食一碗)
사당 쥐[社鼠]와 주막집 개[猛狗]
-아무리 성한 나라라도 어찌 망하지 않겠는가?
민심의 왜곡歪曲
-물은 배를 띄우지만, 뒤집어 엎어버리기도 한다.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더 멀어지고
-모든 일은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객逐客
-어제의 저들은 옳고 오늘의 이들은 그른가?
무탈하신가?
-그 근본부터 먼저 묻는다.
비[雨]야 내려라
-생기 잃은 민심을 푹 적셔라.
정권은 무엇으로 튼튼해지는가?
-너그러움과 엄격함의 기술
야망의 계절
-산은 높아지기를 마다하지 않고, 물은 깊어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포정해우?丁解牛
-무엇을 하든 집중하고 성실하며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 해의 겨울
-곧은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통치술의 기본이다.
무엇으로 이 근심을 풀 수 있으리오
-잠시 취하면 잊을 수 있으려나…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
-선심 쓴다고 그런 얄팍한 꼼수를 모를 거라고 보는가?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왜 통제할 수 없는 상대에게 매달리는가.
백수들의 놀이터, 국회
-이런 후안무치한 자들의 얼굴을 계속 보기를 원하는가?
머리 큰 쥐[碩鼠]
-저렇게 실컷 훔쳐 먹어대고도 설마 아무런 화를 당하지 않을까?
농단壟斷
-하는 짓이 하도 가소로워 코미디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2장 │ 총명한 듯, 어리석은 듯(難得糊塗)
지식인의 두 얼굴
-어찌 그 사람됨을 감출 수 있으리오!
비루鄙陋한 충성
-부하의 삐뚤어진 충성은 윗사람을 해치고 나라를 망친다.?
염치廉恥없는 사람들
-부끄러움을 모르면 얼굴색이 변하지 않는다.
어수룩함[糊塗]의 지혜
-총명함을 감추고 어수룩하게 보여라. 오히려 득을 본다.
정치인의 삼어三語
-분쟁을 조정하고 양쪽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현명한 화술
탈가稅駕의 교훈
-권력만을 좇아 앞만 보고 달려온 무상한 인생역정에 대한 후회
겸손함의 미덕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이비들이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백성에게 지은 죄罪
-제왕이라도 천하를 제멋대로 할 수는 없다.
말의 품격
-말은 자신의 내면이 밖으로 드러나는 그림자다.
없어지지 않는 세 가지[三不朽]
-아는 자는 말을 아끼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정육점의 개고기
-모든 일은 반드시 훗날 그 흑막이 드러난다.
늙은 소의 새끼 사랑[老牛?犢]
-사람에게 최고의 스승은 부모
종남산終南山으로 가는 길
-몸은 강호에 있으나 뜻은 조정에
귤[柑] 장수의 항변
-사람만 다르지, 그 악취는 해마다 반복된다.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묻힌 일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진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제3장 │ 채우면서 작음을 깨우치다(舍得)
술 한 잔으로 천하를 안정시키다
-모름지기 자신의 훗날을 경계하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정권을 뺏고 빼앗기는 논리로 보는 지도자는 잠재적 독재자
완장腕章
-진짜 높은 완장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무섭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운명은 자신의 행동과 처신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웅덩이 속 거북이처럼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
가소로운 재주 자랑
-군자는 지혜로워도 선비와 지혜를 다투지 않는다.
눈을 뜨고 귀를 열어라
-믿고 안 믿고는 우리 백성들의 몫이다.
겨울의 길목에서
-더 늦기 전에 겨우내 살림 채비에 들어가라.
복문福門을 열자
-내 의견을 존중받으려면 상대방 의견부터 먼저 존중하라.
시제時祭의 계절
-삼라만상의 근원은 하늘이며 인간의 뿌리는 조상이다.
불구대천의 원수不俱戴天之讐
-상대를 겨누는 칼끝이 언젠가는 자신을 향한다.
이익과 도리
-국익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정파적인 이익만 있을 뿐
우리가 바라는 세상
-가장 중요한 건 분열을 통합으로 만드는 것이다.
통 큰 정치를 바라며
-선비의 의리는 궁핍할 때 비로소 드러난다.
제4장 │ 변화와 소통이 핵심이다(通)
항산恒産과 항심恒心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
천하의 주인
-천하는 만민의 공유물[天下爲公]
더 높은 세상을 꿈꾸는 그대에게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청년들이여! 이제 시작일 뿐이다
-관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는다.
이 시대의 소조蕭曹를 그리워하며
-모든 것이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
뜻이 있는 사람[有心人]
-성공은 누가 그저 가져다 바치는 게 아니다.
한 번쯤은 독하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끈기
6월의 산하山河
-포화가 멎은 지 70여 년, 아직도 이 땅에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좋은 이웃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챈스 일병과 화랑 관창
-순직한 영웅보다 불법시위로 다친 자들이 더 관심 받는 세상
백비白碑 앞에 서서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구린내가 온 산천을 뒤덮고 있다.
상산常山의 솔연率然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소통의 리더십
-진정한 리더는 노력하고 섬기는 자
사람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
-결론은 하나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후기
Author
장원섭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오고 있으며,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사실 역사에 자투리란 없다.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의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사연이 숨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씨줄 삼고 소설적 상상력을 날줄 삼아, 한 폭의 비단으로 엮어 『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를 펴냈다.
경민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승강기대학교에서 국제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학자들의 한국고대사 연구 논문을 번역하여 국내 학술지에 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미디어그룹 뉴스더원의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역사 속의 고전으로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칼럼 ‘장원섭의 맛있는 역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오고 있으며,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사실 역사에 자투리란 없다.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의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사연이 숨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씨줄 삼고 소설적 상상력을 날줄 삼아, 한 폭의 비단으로 엮어 『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를 펴냈다.
경민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승강기대학교에서 국제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학자들의 한국고대사 연구 논문을 번역하여 국내 학술지에 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미디어그룹 뉴스더원의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역사 속의 고전으로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칼럼 ‘장원섭의 맛있는 역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